오미크론 등장에 출렁이는 항공업계…"10일간 자가격리 필수"

오미크론 등장에 출렁이는 항공업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1층 서편 외부공간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출국자가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쿠키뉴스 db

#올해 남은 연차를 소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첫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협정을 체결한 싱가포르를 방문 예정이었던 김한나 씨(32)는 여행 일정을 취소했다. 오는 3일부터 2주간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여행객에 대해 10일간 격리 조치가 시행된다는 방침이 발표되면서다. 김씨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친구들과 연말을 맞아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는 데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결국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귀국해서 열흘간 격리하면 출근에 지장이 생겨 갈 수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 1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지역사회로의 연쇄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3일 0시부터 16일 24시까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모든 해외 국가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된다고 밝혔다.


격리면제 제도는 장례식 참석이나 공무 등에 한정해 최소한으로 승인될 예정이다. 대상도 임원급이나 고위공무원, 장례식 참석(7일 이내) 등에 한정된다. 직계존비속 방문, 기업인 등 기존에 해외예방접종완료자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았던 경우에도 2주간 격리대상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이미 해외로 떠난 여행객 뿐만 아니라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싱가포르, 사이판, 괌 등 트레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을 맺은 국가로의 여행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 우수국 간에 일종의 안전막을 형성해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 간 트래블 버블 협정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자가 격리 의무 대상이 모든 해외 국가로 확대되면서 트레블 버블 협정 국가에서 귀국하더라도 자가 격리를 10일간 해야한다.

실제로 여행업계에는 예약 취소 요청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해외 여행 문의가 늘었는데 오미크론 확산세에 취소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새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인 항공업계에도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달 운항 횟수를 대폭 늘리며 국제선 운항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으나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이제 살아나는가 했는데 또 다시 오미크론 등장으로 긴장하는 분위기"라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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