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출 금리 여론 악화 진화 나서…19일 은행 여신담당 긴급 소집

금감원, 대출 금리 여론 악화 진화 나서…19일 은행 여신담당 긴급 소집
쿠키뉴스DB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해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금융소비자의 반발을 사자 금융감독원이 주요 은행 여신 담당자들을 긴급 소집해 대출금리 산정 체계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19일 8개 주요 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과 금감원 수석부원장 주재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 8개 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과 은행연합회 상무 등이 참석한다.


이는 사전 예정되지 않은 일정이었으나, 금리상승 추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고려해 이날 긴급하게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은행의 대출금리 산정체계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필요 시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리상승기에 금융소비자의 금리 부담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31∼4.81% 수준까지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고정금리)는 3.97∼5.37%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을 했지만 아직까지 기준금리는 0.75%로 제로금리에 가깝다. 그럼에도 대출이자가 급격하게 오른 것은 은행권이 일제히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낮춘 탓이다. 

대출 금리 부담이 기준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1년 6월 기준 기준금리는 3.25%였으나 그해 신용대출 금리는 5.2%였다. 오히려 기준금리가 높았던 당시와 비교한다면 은행들이 이자수익에 매물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1,2금융권의 신용대출 금리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달금리가 높은 2금융권은 은행권보다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시중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 혜택은 크게 낮추면서, 2금융권 금리를 추월한 것이다.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달 16일 기준 연 3.58∼4.78%에 달한다. 반면 새마을금고의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말 평균 3.39%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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