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산업, 메타버스로의 진화] ① 내 사무실은 가상공간에 있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은 서울 강남 사무실을 없애고 메타버스에 신사옥을 세워 화제가 됐다. 대중교통이 아닌 ‘네트워크’를 타고 출·퇴근하는 국내 첫 사례다.

#모바일 게임 제작사 ‘컴투스’는 최근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타버스 오피스 신설을 선언했고, 입주를 앞두고 있다.

메타버스와 함께 등장한 일상이다. 메타버스란 ‘현실을 초월(Meta)한 세계(Universe)’다. 메타버스에 있으면 상상은 현실이 된다. ‘직방’처럼 아바타로 출근하고 30층짜리 건물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괴리감은 덜하다. 그래서 메타버스를 ‘확장 가상세계’라고도 한다. 


과거 메타버스는 게임 등 콘텐츠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여러 산업에 고루 쓰이고 있다. 단순히 놀고 즐기는 공간이 아닌 신종 비즈니스 수단으로 바뀌었다. 이런 흐름은 글로벌 추세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 전문 기업을 천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메타버스 형태의 화상회의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韓산업, 메타버스로의 진화] ① 내 사무실은 가상공간에 있다
메타버스로 구현된 순천향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2021년 신입생 입학식 전경. 사진=SKT

국내 기업도 대열에 합류했다. DB손해보험은 네이버 메타버스 ‘제페토’에 ‘프로미 캠핑월드’를 열었다. 사용자는 아바타를 움직이며 캠핑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체험하고 안전 수칙을 배울 수 있다. 참고로 제페토엔 디지털 화폐도 존재한다. BGF리테일은 ‘제페토’에 CU편의점을 열었고 SKT는 자체 메타버스(이프랜드)에서 각종 행사를 유치하고 있다. 현대차는 로봇, 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다양한 가상 제품을 선보였다. 

메타버스를 등에 업은 혁신 사업모델 발굴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배경으론 성장세를 꼽을 수 있다. 글로벌 통계 전문 업체 스태티스타는 2021년 307억 달러(약 35조3265억원)이던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5년 2969억 달러(약 341조6428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하나는 확장성이다. 시장은 단순 콘텐츠를 넘어 제조분야나 교육에도 메타버스가 지닌 파급효과가 클 걸로 내다보고 있다. MS는 여기에 메타버스 확장범위를 의학, 군사 등으로도 넓힐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고미현 박사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IT기업도 메타버스를 거스를 수 없는 변화 흐름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같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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