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스우파’] 리정·효진초이·노제·모니카의 이야기

[아듀 ‘스우파’] 리정·효진초이·노제·모니카의 이야기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한 여덟 크루 리더들.   Mnet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끝에서 시작한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서 중도 탈락한 댄스 크루 YGX·원트·웨이비·프라우드먼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좋은 말이 있을까. 29일 온라인 종영 간담회에서 만난 네 크루 리더들은 “‘스우파’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스우파’를 계기로 다양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네 크루 리더들과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스우파’가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소감이 궁금하다.
효진초이(원트 리더): 촬영 당시엔 ‘열심히 하자’며 무작정 달렸다. 프로그램이 이렇게까지 잘될지 몰랐다. 1회 예고를 보고 ‘생각보다 매운데? 사람들이 좋아하겠는데?’ 싶었다. 심지어 내가 촬영에 참여했는데도 방송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모니카(프라우드먼 리더): ‘스우파’는 제 인생 터닝 포인트다. 얼마 전 주위에서 ‘승부가 갈린 뒤에도 패자가 불쌍하거나 처절하게 나오지 않아서 인상 깊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모습이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

Q. ‘스우파’로 인해 무엇이 달라졌나.
노제(웨이비 리더): 여러 댄서에게 팬덤이 생기고 기사도 자주 난다.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계셔서 더 조심스러워졌다. ‘스우파’를 통해 존재감을 알리고 싶었는데, 얼추 이룬 것 같아 감사하다.

[아듀 ‘스우파’] 리정·효진초이·노제·모니카의 이야기
효진초이(왼쪽), 노제.   Mnet

Q. 어떤 미션이 가장 기억에 남나.
효진초이: ‘메가 크루’ 미션. 이전과 다르게 생각해야 했고 다른 시선으로 타인을 품어야 했다. 힘들었지만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내가 10년 넘게 활동하며 고집이 센 편이었음을 반성했다. 많이 배웠다.
노제: ‘리더 계급’ 당시 무척 긴장했었다. 웨이비 품에만 있다가 첫 미션부터 다른 리더들과 경쟁해야 한대서 당황했다. 모두들 잘 챙겨주셨는데도 혼자 떨었다.(웃음)

Q. ‘스우파’에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또, ‘스우파’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나.
모니카: 댄서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어떤 과정을 겪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스우파’는 한마디로 ‘시작’이다. ‘스우파’로 인한 관심이 리더들과 팀원들뿐만 아니라, 방송에 나오지 않은 댄서들에게까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Q.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언제였나.
효진초이: 최종회 방청 당시 무대 위 댄서들에게 진심으로 공감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누가 보면 딸의 졸업 작품을 보러 온 엄마인 줄 알 정도였다.(웃음) 경쟁하고 견제하는 과정을 겪었지만, 마지막에는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신기한 순간이었다.
모니카: 우승팀 발표 후 댄서들이 한마음으로 서로를 끌어안았다. 언더그라운드 신에서는 늘 있는 일이다. 그런 따듯함을 미디어를 통해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K팝 4대 천왕’ 미션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의 안무를 이해하려고 집중한 적이 있었나 싶었다. 웨이비와 컬래버레이션했다는 수확을 얻었다.

Q. 노제가 짠 ‘헤이 마마’(Hey Mama) 안무를 커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커버가 있나. ‘헤이 마마’ 춤을 잘 추는 비결은 뭔가.
노제: 많다. 최근에는 홍현희 님이 웹 예능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에서 노이로제로 변신해 추신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춤뿐만 아니라 ‘스우파’ 속 내 모습을 많이 카피하셨다. 너무 똑같아서 민망할 정도였다. 비결은 첫 동작에서 기선제압만 하면 된다. 동작은 각자 흥이 나는 대로 추시길 바란다.

[아듀 ‘스우파’] 리정·효진초이·노제·모니카의 이야기
리정(왼쪽), 모니카.   Mnet

Q. 리정은 리더들 중 가장 어린 ‘영보스’다. 리더십 비결이 뭔가.
리정(YGX 리더):
팀원들과 마음과 춤을 잘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제가 그런 리더였는지 모르겠다. ‘스우파’ 안에서는 빠른 상황 판단력과 순발력도 필요했는데, 마찬가지로 내가 잘했는지 모르겠다. 모두 팀원들 덕이다. ‘영보스’라는 표현도 팀원들 덕분에 생겼다.

Q. 리더들 모두 ‘하고 싶은 걸 하자’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좋아요’와 조회수가 승부로 이어지는데도 자기 색깔을 지킬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했나.

리정: 미션을 하면서 우승하기 위해 춤을 추는 순간이 생겼다. 그러니 춤이 재미없어지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내가 왜 춤을 시작했는지를 되짚어봤고, 그러면서 ‘하고 싶은 거 하자’ ‘다른 사람 시선에 맞춰 행복하지 않은 춤을 출 바에야, 결과가 아쉽더라도 즐거운 춤을 추자’고 마음먹게 됐다.
모니카: 나는 오히려 반대를 배웠다. ‘좋아요’와 조회수가 중요한지 아닌지에 정답은 없다.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내 선택에 책임지면 된다. 세미파이널 때가 그랬다. 이길 수 있는 무대와 마지막일지언정 보여주고 싶은 무대 가운데 나는 후자를 택했다.

Q. ‘파이트 저지’(심사위원) 판단에 아쉬움 없었나.
모니카: 심사위원이 누구든 내게 패배를 주면 순간적으로는 원망할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의 본능이다. 다만 어떤 댄서도 경력을 기준으로 심사위원을 의심하려 들지는 않았다. 누가 심사해도 괜찮다고 여겼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다. 평가 코멘트에도 틀린 말은 없다. 의견이 다를 뿐이다.

Q. ‘스우파’를 통해 춤을 대하는 가치관이 달라지기도 했나.
모니카: 꿈이 커졌다. 내가 현실적인 편이라 댄서가 할 수 있는 일이 여기까지라면, 딱 그만큼만 했다. 팀원인 케이데이가 말하길, ‘스우파’ 전엔 내가 무기력해보이는 순간이 있었는데, 최근 에너지가 좋아졌단다. 나는 ‘스우파’에서 싸우고 울기밖에 안 했는데….(웃음) ‘스우파’가 동기를 부여해줬다.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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