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 두고 맞붙은 원희룡·유승민…“北 제재 명분 사라져” vs “왜 우린 안 되냐”

유승민 “핵 공유, 중국 압박하는 효과 있어”

‘전술핵’ 두고 맞붙은 원희룡·유승민…“北 제재 명분 사라져” vs “왜 우린 안 되냐”
MBC 캡처.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한반도 전술핵배치와 핵공유를 놓고 대립했다.

유 후보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첫 ‘1대1 맞수토론’에서 전술핵배치와 핵공유에 관련해 “전술핵 재배치는 핵공유 일부다. 미국과 나토식 핵 공유를 미국과 같이 하겠다는 건 제가 이미 4년 전에 처음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핵공유를 하면 핵무장까지는 필요없다”면서도 “핵무장은 핵공유조차 카드가 되지 않으면 생각해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원 후보가 “나토식 핵공유 한다고 하더라도 발사권은 미국이 가지고 있다”라고 언급하자 유 후보는 “그렇지 않다. 발사권은 공동으로 가지고 있다. 핵미사일을 투하할 결정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원 후보가 잘못 알고 있다. 아마 원 후보가 말하는 건 미국 대통령이 무기 안전 장치를 해제하는 암호를 누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그런 취지가 아니다. 나토식 핵공유라는 건 핵을 투하하게 될 경우에 나토 핵은 국외 폭격기에 실어서 가게 되고 나토 회원국은 거부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미국이 발사에 대해 반대하면 독자 발사권 없어진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도 미국 대통령이 핵 발사할려면 할 수 있다. 거부권도 사실상 없다”며 “전술핵배치를 나토식으로 하게되면 거부권은 생길 수 있지만, 미국 소유의 핵무기에 대해서 독자적인 의사 결정이 없다는 걸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가 “핵공유라는 건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핵으로 때릴 거냐 말거냐 결정하는 것”이라며 “합의한 순간 발사는 결정된다. 발사 버튼을 누가 누르냐, 안전장치 해제 코드 누가 누르냐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자 원 후보는 “북한에 대한 비핵화 제재 명분 자체가 사라진다”고 응수했다.

이에 유 후보는 원 후보의 핵 공유 반대 입장을 직격했다. 유 후보는 “핵 위협은 오늘 밤에도 있다. 북한은 언제든지 핵을 때릴 수 있는데, 우리는 왜 핵 공유를 하면 안 되냐”며 “핵 공유는 중국을 압박하는 효과도 있다. 원 후보는 핵 공유나 전술핵 재배치에 너무 부정적인 것 같다. 다시 검토해보라”고 날을 세웠다.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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