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태 논란…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에도 ‘불똥’ [국감 2021]

옵티머스 사태 논란…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에도 ‘불똥’ [국감 2021]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15일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펀드 사기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금융계열사를 총괄하는 농협금융지주가 자회사(NH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문제 및 펀드 자산 회수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소속 의원들은 아직 환매되지 않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금융지주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 “옵티머스펀드와 관련 환매되지 않은 펀드의 자산을 신속하게 회수하기 위해 이를 NH투자증권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옵티머스펀드 소송과 관련한 (금융계열사의) 변호사 비용의 적정 여부 등을 농협금융지주가 권한 범위 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해수위 의원들은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NH투자증권 사장의 책임론을 거론, 그의 사퇴를 종용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대형 금융사고가 나면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했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옵티머스 사태의 책임자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있으며 연임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공인으로서 올바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금융지주 대표가 총괄하는 입장에서 거취를 결정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김태흠 농해수위 위원장도 “옵티머스펀드 판매가 결과적으로 사기를 당해 회사에 수천억 손실을 끼치고 농협의 신뢰도 실추시켰다”며 “법적조치와 별도로 내부조치로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정 사장의 거취 문제는 지난달 제가 일임을 했다”면서 “자산회수나 금융위원회 징계절차 등이 진행 중이라 중간교체는 부담이라고 판단했고, 정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이라 그렇게 지시했다”고 답했다.

손 회장의 이 같은 답변에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손 회장이 무슨 권한으로 (연임을) 유지하라고 했나”라며 “농협의 자금은 대표와 임원이 아닌 조합원의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사태인데 도의적인 책임이 없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는 농협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행위”라며 “옵티머스 사태에 관련되었던 공공기관은 책임을 지고 있는데 농협만 미적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런 식으로 농협을 운영하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조합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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