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의당, 이재용 고발…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 밝혀야”

강민진 “부친 차명 관리 비자금, 해외로 빼돌리기 위함인 듯”

청년정의당, 이재용 고발…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 밝혀야”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조세포탈, 재산 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 및 가장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청년정의당 제공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세 도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청년정의당이 제대로 된 수사가 필요하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청년정의당은 15일 이 부회장을 조세포탈, 재산 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 및 가장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번 고발은 조세도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7일 이 부회장이 2008년 스위스 UBS은행에 계좌를 설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세 회피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차명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가짜 외국인 이사를 내세워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고 했지만 실소유주를 증명하는 서류에는 ‘이재용’ 이름 세 글자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본인이 페이퍼 컴퍼니 설립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명백한 증거가 밝혀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세도피처에 법인을 설립한 행위 자체만으로 범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명의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가면서까지 조세도피처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려고 한 이재용 부회장의 목적은 합법일 리가 만무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스위스 UBS은행에 계좌를 개설해 보유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했다는 대목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언급된 은행은 고액 예금주를 위한 ‘비밀계좌’를 운영하는 금융기관이다. ‘비밀계좌’는 금융당국의 추적이 어려워 과거부터 불법 비자금 조성과 관리에 악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페이퍼 컴퍼니 설립 시점은 당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불법 비자금 의혹이 불거져 한창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가 진행되던 때다. 타이밍이 이렇게 절묘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당시 부친의 차명 관리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비밀계좌가 필요해진 이 부회장이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조세도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력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이유”라며 “해당 혐의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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