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에게 성범죄 저지른 코치, 미국 ‘체조 여왕’도 피해자

300명에게 성범죄 저지른 코치, 미국 ‘체조 여왕’도 피해자
청문회에 출석해 눈물을 보인 시몬 바일스.   로이터 제공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가 눈물을 흘리며 성적 학대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영국 BBC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바일스는 이날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 대표팀 주치의 래니 라사르에게 상습적인 성적 학대를 당했다며 울먹였다. 바일스는 19살에 올림픽 4관왕, 22살까지 세계선수권 금메달만 14개라는 성적을 기록한 미국 최고의 체조선수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대회 전 종목 결선에 진출했지만 정신적 안정을 위해 기권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바일스는 “나는 나사르는 물론 그의 범행을 가능케 한 시스템도 비판한다”고 말했다. 바일스 이외에 청문회에 출석한 3명의 대표팀 선수도 “나사르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나사르는 미국 미시간주립대 체조팀 주치의다. 활동하는 동안 300여 명의 선수들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300년 이상의 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그는 2018년 대표팀 주치의로 부임하면서 대표팀 선수에게도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복역하고 있음에도 청문회가 열린 것은 연방수사국(FBI)이 이 사건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법무부의 마이클 호로위츠 감찰관은 119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FBI가 나사르의 선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FBI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사이, 70명의 여성이 추가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존 콘린 상원의원은 “사법 집행 단위에서 사건을 고의로 무시하는 등의 치명적인 실패가 있었음을 보여준다”면서 “책임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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