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9·11 테러 20주기에 ‘상징기’ 걸었다

탈레반, 9·11 테러 20주기에 ‘상징기’ 걸었다
한 탈레반 전사가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북부 칸다하르주에서 순찰용 차량에 탈레반 깃발을 달고 있다.   칸다하르=EPA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출범을 알리며 대통령궁에 흰색 탈레반 상징기를 게양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 깃발을 올리고 새 탈레반 정부를 출범시켰다. 이날은 9·11 테러 20주년이기도 하다.

과도정부 수장을 맡은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대행이 직접 탈레반 상징기를 걸었다. 아마둘라 무타키 탈레반 문화위원회 멀티미디어 국장은 “탈레반 깃발 게양은 과도정부의 업무 시작을 알린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재집권한 것을 공식적으로 대내외에 선언한 셈이다. 


탈레반은 지난 7일 하산 총리 대행 등이 포함된 과도 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33명으로 이뤄진 내각 명단은 모두 탈레반 강경파나 충성파 남성으로 구성됐다.

탈레반은 6개월 뒤 공식 정부를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911 테러 이후 시작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최근 20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이 미군 철수와 민간인 대피 완료를 선언함에 따라 미국-아프간 전쟁은 공식 종료됐다.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통제하게 된 것이다. 미국이 탈레반을 몰아낸 후 아프간으로 복귀했던 난민들은 미군 철수와 함께 다시 나라를 떠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1일까지 미군을 철수하는 합의를 탈레반과 맺었다. 지난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4월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아프간전 종전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후 지난 5월부터 미군 철수가 본격화됐고 지난달 30일 밤을 기해 철군을 완료했다.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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