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오픈인데…" 롯데·신세계百, 신규 출점 앞두고 '난감'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스트리트몰' 모습 / 사진=롯데백화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이달 신규 점포 개점을 앞둔 롯데‧신세계백화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임시 휴점이 잇따르며 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한 탓이다. 개점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적극적인 모객 행사를 펼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경기 화성시 오산동에 동탄점을 개점한다. 롯데쇼핑이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출점하는 35번째 신규 점포다. 연면적 약 24만6000㎡(약 7만4500평)로 경기도 소재 백화점 가운데 최대 규모다. 

롯데의 미래형 '시그니처' 점포로 예고할 만큼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꼽혀왔다. 영업 공간의 절반 이상을 F&B, 리빙, 체험, 경험 콘텐츠로 채운다. 젊은 부부가 많은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키즈 영어 교육기관 등의 시설도 계획 중이다.


지난달 15일에는 소개 웹사이트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홍보 마케팅도 예고되어 있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고민에 빠졌다. 

롯데백화점은 개점일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개점 행사와 이벤트는 따로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달말 개점 예정인 대전 신세계 엑스포점도 비슷한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이유로 아직 공식 개점일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전 신세계 엑스포점은 2016년 대구 신세계 이후 5년 만의 신규점포다. 백화점, 호텔, 과학 체험시설 등을 한데 모은 복합시설로 지하 5층~지상 43층 규모에 영업면적 9만23㎡로 들어선다. 엑스포점이 문을 열면 기존 대전 최대 백화점인 갤러리아타임월드점을 넘어선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조감도./사진=신세계
양사 모두 대규모 점포 개점을 앞두고 있지만 마케팅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자칫 점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려운 탓이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외출을 삼가라고 한 상황이라, 마케팅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장기화로 백화점 업계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 봄만 해도 보복소비 트렌드로 매출이 회복하는 듯했지만 다시 어두운 터널에 진입한 상황이다. 지난해와 같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발생으로 연말과 크리스마스 등의 대목 장사를 망쳤다. 또 다른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8월과 9월에도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해 매출이 많이 꺾였던 바 있다"라며 "확진자 방문에 따른 임시 휴점 등의 여파도 컸다"라고 말했다. 

한편 3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202명 증가한 20만2203명이다. 28일째 일일 네 자릿수 신규 확진자를 기록 중 이다. 주말에도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정부는 오는 8일 종료될 예정인 4단계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다.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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