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맞고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백신 회피 능력은 델타와 비슷"

바이러스-세포 결합 쉽도록 '문고리' 부위에 변이

AZ 맞고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26일 서울 서대문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7.28.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델타 플러스 변이' 사례가 확인됐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델타형 변이의 일종인 '델타 플러스' 변이 사례 2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1건은 해외유입 사례였고, 나머지 1건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사례였다"면서 "이 사례에 대해서는 감염경로 조사 중이고, 현재까지는 가족 1명을 제외하고는 추가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델타 플러스' 변이라는 용어 자체는 인도에서 사용된 것으로 과학적인 용어라기보다도 이해의 용이성을 위해서 일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델타 변이의 서브 리니지, 서브 그룹으로 AY1, AY2, AY3가 있는 것"이라며 "이번에 확인된 케이스는 AY2 1건, AY3 1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AY2로 확인된 건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40대 남성이다. 현재 감염경로에 대해서 조사 중인데 특별한 해외여행력이 없고 선행감염자도 특정화되지 않았다.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노출을 통해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면서 "해외여행력이 없는 AY2 사례 같은 경우에는 현재 동거가족 중에 1명에서 양성이 확인됐고, 나머지 동거가족 2명은 양성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직장동료, 그밖의 접촉자 280여 명에 대해서도 재검사까지 했지만 추가 확진자는 아직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AY3에 확진된 사례 같은 경우에는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할 수 있다. 이 확진자는 지난 7월 23일 입국 후 AY3 서브 리니지가 확인됐다. 미국 여행력이 있고, 미국여행 전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2회를 완료하고 해외에 갔다가 입국한 사례"라며 "둘 다 아스트라제네카(AZ) 2차 접종력까지 있는 상태에서 14일이 경과한 시점에 확진됐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의 전파력이나 예방접종 효과 등에 대해 "이 바이러스의 작용기전에 대해서 먼저 말하자면,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 들어갈 때 그렇게 쉽게 들어가진 않는다. 세포 안에 결합하기 위한 특정부위가 있다"면서 "일종의 문 같은 것으로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를 수용체라고 하는데, 이 부분과 바이러스의 돌기 부분이 어떤 결합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문고리'에 해당되는 부분과 보다 결합이 쉽도록 변이를 한 것이고 델타 플러스 변이는 돌기 부위(바이러스)가 들어가는 부위에 한번 더 변이가 생긴 것이다. 이로 인한 영향은 아직 평가 중이고 현재까지 살펴 본 바로는 아주 큰 영향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나 미국, 영국에서는 델타 플러스를 별도의 분류를 하지 않고 델타 변이로서 같이 묶어서 분류를 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단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의 백신효과라든가 백신 회피 효과는 중화능 감소율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서 얼마나 저지하느냐를 보는 것인데 델타 플러스는 비변이에 비해서 2.7에서 5.4배 정도의 중화능 저해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 수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라며 "아직까지 중화능에서 큰 차이는 보이지 않고 자세한 특징들은 조금 더 분석해야 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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