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바라보며 꿈 키운 신재환, ‘도마황제’ 계보 이었다

양학선 바라보며 꿈 키운 신재환, ‘도마황제’ 계보 이었다
신재환이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양학선(29)의 등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던 젊은 체조 선수가 도쿄에서 대관식을 열었다.

신재환(24)은 2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데니스 아블라진(28·러시아올림픽위원회)과 점수에선 동률을 이뤘으나, 스타트 난도 점수 6.0으로 0.4점 앞서 1위에 올랐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제패했던 양학선에 이어 한국 체조 두 번째 금메달 쾌거다.

2018~2020년 도마 종목에서 국제체조연맹(FIG) 랭킹 1위를 유지하는 등 체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메달이 유력한 선수로 통했지만, 신재환은 ‘도마 황제’ 양학선에 가려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 어디까지나 ‘비밀병기’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지, 미디어와 여론은 양학선의 재기에만 관심을 집중했다. 아쉬울 법 한데도, 신재환은 “‘비밀병기’라는 별명을 얻은 것만으로도 기쁘다. 둘 다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며 웃어 넘겼다. 그렇게 막을 올린 도쿄 올림픽, 양학선이 예선 탈락한 상황에서 1위로 결선에 오른 신재환은 보란 듯이 뛰어 올라 ‘도마 황제’의 계보를 이었다.


신재환의 강점은 체력이다. 도마 종목은 출발부터 착지까지 불과 4초가 소요되는데 고도의 집중력과 파워가 요구된다. 그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순간 파워를 향상하는 데 주력했다. 찰나의 순간, 최고의 연기를 위해 신재환은 스스로를 계속 갈고 닦았다. 

양학선도 신재환의 체력에 엄지를 추켜세울 정도였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신재환에 대해 “지치지 않는 체력이 부럽다”며 “연습할 때 보면 10번을 뛰어도 힘들어 하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신재환은 올림픽 참가를 앞두고 포부를 밝히는 자리에서 “도마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도마 황제’의 다음 올림픽이 기다려진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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