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청년 돌풍’… 이준석, ‘초선‧여성’ 이끌고 운전대 잡았다

‘30대‧0선’ 제1야당 대표 탄생… 이준석 “구태에 맞서 달라”
최고위원 경선에도 영향 미친 ‘이준석 돌풍’… ‘초선‧여성’ 특징

현실화된 ‘청년 돌풍’… 이준석, ‘초선‧여성’ 이끌고 운전대 잡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정치권을 뒤흔든 ‘이준석 돌풍’이 신기루가 아니었다. 청년을 강조하며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나가던 이준석 후보가 제1야당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청년 돌풍’에 힘입어 당의 새 지도부 또한 초선과 여성 의원으로 꾸려져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11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국면을 이끌 새 지도부를 뽑았다. 당원 투표(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이 신임 대표가 43.8%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특히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58.8%를 득표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당원 조사에서는 37.4%의 지지를 얻었다.

헌정사상 최초로 ‘30대‧0선 당대표’ 타이틀을 달고 당의 운전대를 쥐게 된 이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당 이미지 쇄신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불필요한 욕설과 음모론, 프레임 씌우기 등의 구태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맞서 달라. 저는 다른 생각과 공존하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준석 돌풍’이 실현된 것이다. 실제로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대표의 지지율은 ▲5월22일 30.1% ▲5월28일 42.6% ▲6월7일 48.2%로 상승가도를 달렸다.

이 대표 당선의 배경에는 정치권의 구태를 끊어내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2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에게 ‘이준석 현상의 원인’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22.2%는 ‘정치권 세대교체 분위기 때문’, 21.6%는 ‘기성세대의 기득권 꼰대문화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이날 중진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나경원 후보의 득표율은 37.1%, 주호영 후보는 14.0%였다. 나 후보의 경우 당원 투표에서 40.9%의 지지를 얻으며 이 대표(37.4%)를 앞섰지만 국민 여론조사에서 28.2% 득표에 그쳤다.

최고위원 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치권의 ‘새 얼굴’이 많은 지지를 얻으며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초선‧여성 의원인 조수진‧배현진 의원이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이 그 뒤를 이으며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현실화된 ‘청년 돌풍’… 이준석, ‘초선‧여성’ 이끌고 운전대 잡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1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된 뒤 김기현 원내대표 및 신임 최고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후보는 조수진 의원이었다. 조 의원은 24.11%(10만 253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그는 “40대‧여성‧호남 출신인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것 자체가 혁명적 변화”라며 “저를 뽑아준 건 초선의 패기와 열정으로 활력을 불어넣어 반드시 꼭 정권교체 이뤄내라는 당부다.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초선 배현진 의원은 득표율 2위(22.1%, 9만2102표)였다. 배 의원은 “저는 지역구 의원 중 30대인 유일한 의원으로서 신바람 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당 안팎의 모든 선배·후배와 잠재적 주자를 모셔오는 작업을 열심히 가동해서 국민이 주목하고 환호하는 대선 경선전을 만드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3선 중진 김재원 전 의원은 15.02%(6만2487표)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는 최고위원 중 유일한 남성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젊은 나이의 최고위원 당선자들을 의식한 듯 “(정치 인생) 17년간 공천을 3번 받고 공천에서 3번 떨어지니 56살이 됐다. 오늘 최고위원 선출되고 보니까 제가 원로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10.72%(4만4591표) 지지를 얻은 정미경 전 의원은 “주어진 사명을 바로 알고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 안 살림 하듯, 앞에서 전투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지점을 잘 살펴서 당이 올바르게 나가도록 항상 점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31.8%(6만5084표)로 ‘90년생, 만 31세’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당선됐다. 그는 “진정한 보수 이념은 부자‧기득권이 아니라 ‘부모 찬스’ 없이도 개인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에 있다. 보수는 항상 정상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을 향해야 한다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 말씀처럼 소외된 청년을 만나서 희망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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