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 때문에?" 머스크 변심에 여론 들썩

비트코인 결제 돌연 중단 선언... 가격 폭락
"광대이자 사기꾼" 비난 트윗 잇따라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을 돌연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미국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테슬라 차를 살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거나 거래할 때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는 것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트코인 결제 중단 이유가 '환경오염' 때문이란 것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띄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월에는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그런데 2개월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코인마켓캡 캡처
머스크의 선언에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3일 오후 1시33분 기준(한국시간)으로 24시간 전보다 11.86% 떨어진 5만848.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도 1조 달러 선이 붕괴돼 9513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머스크가 2개월 만에 환경을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테슬라 결제 수단 인정 전부터 언급됐던 문제였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탈 CEO는 트위터 "머스크가 처음에 비트코인 결제를 수락했을 때 그 걱정(환경 악영향)은 어디 있었나"라며 "머스크가 (테슬라) 주주 자금을 사용해 암호화폐에 도박하기 전에 그다지 많은 공부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자동차 제조를 그만둬라" "수십달러로 비트코인을 구입할 때는 환경을 신경쓰지 않았지만 갑자기 양심이 깨어났나" "테슬라가 환경을 해치고 있다" "머스크는 광대이자 사기꾼" "머스크의 트윗 하나가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다" 등의 내용을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띄우기 위해 비트코인 악재를 일부러 터트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길 원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해 달라는 투표 글을 올렸다. 설문 마감 결과 392만여 참여자 중 '그렇다'는 응답은 78.2%에 달했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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