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모멸감” vs “유일한 척도” 교원평가 재개에 반응 엇갈려

지난해 6월 서울시 한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최은희 인턴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중단됐던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가 재개된다. 교원단체 입장과 학부모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린다.

교육부는 2021년 교원평가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2년 연속 유예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평가는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로만 진행될 예정이다. 동료 평가는 올해에도 실시하지 않는다. 

교원평가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1월에 이루어졌다.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책무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교원의 학습 지도 등에 대해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를 조사하고, 동료 교원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평가 결과는 인사나 급여 등에 반영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교원평가가 시행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 등으로 인한 교사의 업무 과중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의회)가 교원평가 유예를 요구했고, 교육부가 받아들였다. 당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졌다. 

교원단체는 재개 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매일 600~700명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교원평가를 유예하고 학교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현재 학교 현장에서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이 병행되고 있다. 평가를 위한 공개수업이나 학부모 참관, 평소의 학생상담 및 생활지도 등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며 “관성적으로 교원평가를 한다면 평가자에게 부실한 자료가 제공돼 평가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평가의 실효성 및 신뢰성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전교조는 “교원평가는 평가 점수가 낮은 교사에게 모멸감을 주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교원의 전문성을 높일 수 없다.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서로 배우고 성장하며 스스로 수업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는 상반된 입장이다. 교원평가는 학부모나 학생으로서 교육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권리이자 수단이라는 주장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강모(43·여)씨는 “요즘 평가 안 받는 직업이 어디에 있냐”며 “교사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수단이 교원평가”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개포동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49)씨는 “평가 시 악의적인 비난을 해서는 안 되지만, 평가 자체는 필요하다”며 “어떤 방향으로 교육 방식을 개선해야 하는지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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