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대화하겠다” 박범계가 던질 검찰 개혁 ‘변화구’는  

"소통 강조, 추미애와 다를 것"... 야 "추미애 시즌2" 견제구

“수시로 대화하겠다” 박범계가 던질 검찰 개혁 ‘변화구’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일 오전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인사 등 검찰개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전임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검찰개혁을 강하게 추진하며 검찰 측과 끊임없이 충돌해왔다. 박 장관의 검찰개혁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박 장관의 취임식이 열렸다. 박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열정과 헌신을 다해 법무부를 이끌어주신 추미애 장관님께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 제가 이어받아 국민의 검찰개혁 명령을 완수하려 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명령인 검찰개혁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다.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더욱 가다듬고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며 “검찰은 수사권개혁법령 시행에 따른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 변해야 할 때, 스스로 주체가 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시로 대화하겠다” 박범계가 던질 검찰 개혁 ‘변화구’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일 오전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박 장관표 검찰개혁이 추 전 장관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봤다. 박 장관은 꾸준히 ‘소통’을 강조해왔다. 그는 이날 취임식에서도 “윤 총장과 조금 전 직접 만났다”며 “법무·검찰 구성원들과도 수시로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 대문만 열어놓고 장관실 문은 걸어 잠그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서로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이야기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 25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소통 의지를 밝혔다. 그는 “검찰 간부뿐 아니라 평검사들과 수시로 직접 만나 대화하면서 그들과 함께 검찰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 등과 관련해 소통부재로 비판을 받아왔다. 취임 초부터 윤 총장과 검찰 인사를 두고 소통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두 사람의 갈등은 수사지휘권 박탈과 징계청구 등으로까지 번졌다. 일선 검사들은 이에 반발, 검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추 전 장관에게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수시로 대화하겠다” 박범계가 던질 검찰 개혁 ‘변화구’는  
윤석열 검찰총장. 박태현 기자
박 장관이 이끌 ‘검찰개혁 시즌2’에서 검찰과의 소통, 조율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설립됐고 검·경수사권 조정이 지난 1월부터 시행됐다. 검찰개혁의 큰 줄기가 세워졌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조정되지 않았다. 원활한 연착륙을 위해서는 그동안의 강경책보다는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시대적 상황이 직구 말고도 변화구를 던지라는 것이다. 변화구를 던지겠다”고 언급했다. 

“수시로 대화하겠다” 박범계가 던질 검찰 개혁 ‘변화구’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박효상 기자
다만 검찰과의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 장관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며 검찰개혁 완수를 강조했다. 박 장관도 검찰개혁 관련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야권에서는 박 장관 임명에 대해 ‘추미애 시즌2’라며 다를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의원 시절 ‘응어리’도 남아 있다. 박 장관은 윤 총장을 향해 지속적으로 견제구를 보냈다. 박 장관은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윤 총장을 향해 “검찰의 정치화가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에게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며 “똑바로 앉으라”고 호통을 쳐 논란이 됐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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