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VER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글로벌 AI팩토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증권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AI 인프라 사업이 그동안 주가 할인 요인으로 지적돼온 ‘성장성 부재’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실제 사업화 속도와 수익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며 다소 엇갈린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NAVER는 전일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AI팩토리 사업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AI팩토리는 단순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AI 모델·서비스 제공 등을 아우르는 AI 인프라 사업이다.
미국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코어위브는 올해 1분기 약 3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AI 인프라 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NAVER는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로 사업을 시작해 2028년까지 200MW 규모 인프라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1기가와트(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소버린 AI 구축 수요가 있는 국가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발표가 NAVER의 성장 스토리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나란히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NAVER의 주가 부진 요인이었던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라면서 “엔비디아와의 제휴를 통한 네오클라우드 사업 진출로 국내외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기업 체질이 완전히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높였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팩토리 사업은 실적 성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핵심 요소”라며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제시한 5년 뒤 매출 규모 40조~50조원 목표에 대해,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사업 매출 20조원에 AI팩토리 매출 20조~30조원을 더한 시나리오로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코어위브가 850MW 규모 인프라를 기반으로 약 3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NAVER가 1GW 이상 인프라를 확보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연간 20조원 매출은 충분히 현실성 있는 목표”라고 분석했다.
AI팩토리 사업이 단순한 신규 사업 진출을 넘어 NAVER의 사업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B2C 사업 위주의 자산경량 전략에서 B2B 위주 자본집약적 사업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이라며 “AI 컴퓨팅 수요 증가 상황 속에서 인프라부터 서비스에 이르는 풀스택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술 기반을 바탕으로 외부향 B2B 사업을 본격화하는 전략 방향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각 “신사업 실적 반영에 시간 필요”
다만 모든 증권사가 장밋빛 전망만 내놓은 것은 아니다. AI팩토리 사업의 성장 잠재력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실적과 기업가치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수요를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딜”이라면서도 “얼마나 빠르게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이 현실화되느냐가 향후 주가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키움증권은 AI팩토리 사업 가치를 11조원 이상으로 평가해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했지만, 투자의견은 오히려 ‘매수(Buy)’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낮췄다. 사업 가치 자체는 인정하지만 중장기적인 수요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AI팩토리 사업가치를 신규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면서도 “관련 매출 지속성이 중단기 이상 유지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프런티어 AI 기업들도 향후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경쟁 환경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일 12.92% 급등하며 28만8500원까지 올랐던 NAVER 주가는 이날 오전 9시3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53% 하락한 2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