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훈풍을 타고 장중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200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메모리 경쟁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 ‘왕좌’를 굳히며 SK하이닉스와의 격차도 다시 벌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시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9.46%(3만원) 오른 3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은 2028조6587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29일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시총 기준으로 2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보통주 기준으로도 2000조원 고지를 처음으로 밟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4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시총 100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날 주가가 상승분을 큰 폭으로 반납하지 않는다면 불과 4개월 만에 시총이 1000조원 늘어나는 셈이다.
주가를 끌어올린 직접적인 모멘텀은 차세대 제품의 기술 리더십 확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7세대 HBM인 ‘HBM4E(12단)’ 샘플 출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내년 하반기 선보일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울트라’ 탑재를 목표로 한 제품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차세대 HBM 시장의 무대를 7세대로 빠르게 이동시키며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AI 서버 투자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내년과 내후년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이전 세대(블랙웰) 대비 5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직접적인 수혜를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반도체 판가 상승에 따른 잉여현금흐름(FCF) 증가를 바탕으로 밸류업(주주환원) 확대 기대감까지 반영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급등으로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 ‘시총 1위’ 지위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주도권을 앞세워 시총 격차를 바짝 좁히며 역전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삼성전자가 기술력으로 반격에 나서며 격차를 다시 벌렸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73%(1만7000원) 오른 2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1674조8506억원이다.
현재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피지컬 AI 관련주 급등에 힘입어 8800선도 넘어선 상황이다. 삼성전자 상승폭 확대와 함께 코스피는 장중 고점을 높여 나가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0%(372.61포인트) 오른 8848.7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오전 11시30분쯤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수급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4859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개인은 634억원, 기관은 2조5760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2조3041억원)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코스피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2%(27.13포인트) 떨어진 1047.62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와의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5335억원 순매수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61억원, 1276억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