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항공사들의 노선 공급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시작된 감편 흐름은 대형항공사(FSC)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7일까지 인천~괌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7회로 줄인다. 인천~푸껫 노선 역시 오는 31일과 다음달 3일, 5일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공급 조정에 나섰다. 인천발 프놈펜‧창춘‧하얼빈‧옌지‧이스탄불‧알마티 등 6개 노선에서 총 27편을 감편했다. 푸껫‧타슈켄트 노선에서도 추가 비운항 조치를 시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기라고 무조건 항공편을 늘리던 예전 분위기와 많이 달라졌다”며 “수요가 있어도 비용 부담이 크면 운항할수록 손실이 커질 수 있어 항공사들이 노선별 수익성을 엄격하게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LCC의 감편 폭은 더 크다.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은 최근 인천발 프랑크푸르트 노선의 비운항 기간을 연장했다. 자그레브‧파리 등 유럽 노선과 벤쿠버 등 북미 노선도 감편 대상에 포함됐다.
제주항공은 인천발 하노이 노선을 이달부터 다음달 말까지 기존 주 7회에서 주 4회로 줄인다. 방콕과 싱가포르 노선까지 포함한 전체 감편 규모는 총 110편으로, 이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다. 전 노선 정상 운항 방침을 밝혔던 파라타항공도 감편 대열에 합류했다. 다음달 17일부터 30일까지 인천발 푸꾸옥 노선을 비운항하고, 다낭 노선은 일부 요일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성수기 노선 감편 여파는 실적 전망에서도 드러난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12곳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손실 규모는 총 7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수익성이 9000억원 넘게 악화되는 셈이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성수기에도 감편에 나서는 배경에는 비용 구조 악화가 자리한다. 항공유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비용이다. 그러나 중동 사태 여파로 최근 항공유 가격은 전쟁 이전 대비 약 150% 급등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감편이 일시적인 운항 조정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가와 환율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항공사들의 긴축 경영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항공 수요 회복만으로 업황 개선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광일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사들이 감편에 나서는 근본적인 이유는 수요를 확보하더라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 있다”면서도 “항공기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운항 축소만으로는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수익 노선을 어떻게 활성화하고 수익을 높일 수 있을지 여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단순 출국 수요 확보에만 의존해 프로모션을 이어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 영업망을 넓혀 입국 수요를 유치하는 등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