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9일 (2)
올라갈 일만 남은 룰러 “대놓고 못했다…지금은 폼 올라오고 있어” [쿠키인터뷰]

올라갈 일만 남은 룰러 “대놓고 못했다…지금은 폼 올라오고 있어” [쿠키인터뷰]

승인 2026-05-29 06:00:05
‘룰러’ 박재혁이 27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정규시즌 2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가 끝난 뒤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쿠키뉴스 쿡깸
‘룰러’ 박재혁이 27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정규시즌 2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가 끝난 뒤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쿠키뉴스 쿡깸
“직관적으로 봐도, 대놓고 못했죠. 그래도 폼이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젠지는 27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정규시즌 2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시즌 13승(4패)째를 거둔 젠지는 한화생명과의 격차를 1경기로 좁히며 로드 투 MSI 1시드 결정전 직행 경쟁을 이어갔다.

선두 한화생명을 상대로 거둔 귀중한 승리였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경기 중반마다 흔들리는 장면이 나왔고 ‘룰러’ 박재혁도 몇 차례 위험한 위치에서 끊겼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박재혁은 “아쉬운 경기였지만, 그래도 이겨서 기쁘고 다행”이라고 말했다.

먼저 나온 건 반성이었다. 박재혁은 1세트 본인이 잘린 장면을 직접 짚으며 “제가 잘린 상황에 대해 (팀원들과) 얘기했다. 저는 더 세게 나가는 느낌으로 알고 있었는데, 상황상 그렇게 하면 안 됐더라”며 “다시 보고 나서 ‘제가 저렇게 하면 안 됐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피드백했다”고 설명했다.

젠지는 2세트에서도 쉽지 않은 흐름 속에 솔로 라이너들의 활약으로 흐름을 잡았다. 초반 탑 구도에서 ‘기인’ 김기인(요릭)이 끝까지 버텼고, 이후 ‘쵸비’ 정지훈(아리)이 킬을 가져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박재혁은 “2세트도 쉽지 않았다. 초반에 탑에서 기인이가 잘 버텼고, 그 덕에 지훈이가 킬을 먹었다. 이후로는 괜찮아졌다”고 돌아봤다.

최근 젠지 바텀은 미드나 사이드에서 자주 잘리는 약점을 노출했다. 본인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는 “제 기준에서는, 제가 혼자 팀의 합의점을 잘 못 찾아서 나온 장면이라고 본다”며 “제가 잘 개선하면 될 것 같다. 그 부분 말고는 점점 폼이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젠지 룰러 선수 인터뷰. 쿠키뉴스 쿡깸
비판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박재혁은 “직관적으로 봐도, 대놓고 못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며 “계속 잘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다시 폼을 올릴 수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라인전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다. 박재혁은 “라인전은 어느 정도 구도대로 가는 느낌이다. 그 안에서 변수 플레이만 조심하면 된다”며 “큰 스트레스는 없다. 3레벨 갱 구도에서 어떻게 해야 더 잘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재혁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프로 생활 10년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장면도 꺼냈다. 그는 “LPL 시절(2023 징동)에 활약했던 경기가 많다. 롤드컵 때 했던 경기들은 거의 다 기억난다”며 “그때의 활약이 제 가치를 올려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젠지 소속으로는 2022년 LCK 서머 정규리그 1라운드 DRX전을 꼽았다. 박재혁은 “당시 루시안-나미로 장로 용 앞에서 했던 플레이가 인상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LPL 때는 ‘미싱’과 제리-유미를 했던 경기가 생각난다. 소통도 안 되는 상황에서 그런 플레이를 했다는 게 제 가치를 높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10년의 시간 동안 인간 박재혁도 크게 성장했다. 그는 “기다릴 줄 아는 걸 배웠다. 제가 성격이 급해서 매사에 서두른다”며 “그런데 요즘은 더 기다리는 선수가 됐다. 내면이 깊어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박재혁은 팬들에게 “2라운드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는데,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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