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는 27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정규시즌 2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시즌 13승(4패)째를 거둔 젠지는 한화생명과의 격차를 1경기로 좁히며 로드 투 MSI 1시드 결정전 직행 경쟁을 이어갔다.
선두 한화생명을 상대로 거둔 귀중한 승리였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경기 중반마다 흔들리는 장면이 나왔고 ‘룰러’ 박재혁도 몇 차례 위험한 위치에서 끊겼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박재혁은 “아쉬운 경기였지만, 그래도 이겨서 기쁘고 다행”이라고 말했다.
먼저 나온 건 반성이었다. 박재혁은 1세트 본인이 잘린 장면을 직접 짚으며 “제가 잘린 상황에 대해 (팀원들과) 얘기했다. 저는 더 세게 나가는 느낌으로 알고 있었는데, 상황상 그렇게 하면 안 됐더라”며 “다시 보고 나서 ‘제가 저렇게 하면 안 됐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피드백했다”고 설명했다.
젠지는 2세트에서도 쉽지 않은 흐름 속에 솔로 라이너들의 활약으로 흐름을 잡았다. 초반 탑 구도에서 ‘기인’ 김기인(요릭)이 끝까지 버텼고, 이후 ‘쵸비’ 정지훈(아리)이 킬을 가져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박재혁은 “2세트도 쉽지 않았다. 초반에 탑에서 기인이가 잘 버텼고, 그 덕에 지훈이가 킬을 먹었다. 이후로는 괜찮아졌다”고 돌아봤다.
최근 젠지 바텀은 미드나 사이드에서 자주 잘리는 약점을 노출했다. 본인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는 “제 기준에서는, 제가 혼자 팀의 합의점을 잘 못 찾아서 나온 장면이라고 본다”며 “제가 잘 개선하면 될 것 같다. 그 부분 말고는 점점 폼이 올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인전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다. 박재혁은 “라인전은 어느 정도 구도대로 가는 느낌이다. 그 안에서 변수 플레이만 조심하면 된다”며 “큰 스트레스는 없다. 3레벨 갱 구도에서 어떻게 해야 더 잘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재혁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프로 생활 10년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장면도 꺼냈다. 그는 “LPL 시절(2023 징동)에 활약했던 경기가 많다. 롤드컵 때 했던 경기들은 거의 다 기억난다”며 “그때의 활약이 제 가치를 올려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젠지 소속으로는 2022년 LCK 서머 정규리그 1라운드 DRX전을 꼽았다. 박재혁은 “당시 루시안-나미로 장로 용 앞에서 했던 플레이가 인상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LPL 때는 ‘미싱’과 제리-유미를 했던 경기가 생각난다. 소통도 안 되는 상황에서 그런 플레이를 했다는 게 제 가치를 높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10년의 시간 동안 인간 박재혁도 크게 성장했다. 그는 “기다릴 줄 아는 걸 배웠다. 제가 성격이 급해서 매사에 서두른다”며 “그런데 요즘은 더 기다리는 선수가 됐다. 내면이 깊어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박재혁은 팬들에게 “2라운드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는데,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