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평적 조직문화와 자율성을 강조해온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경영진의 보상 체계와 고용 안정성 등을 둘러싼 불만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27일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2차 조정을 진행한다. 노사는 지난 18일 1차 조정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며 조정 기일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미 파업 수순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600여명(노조 집계치)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의사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일주일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모두 과반을 넘어 찬성으로 가결됐다.
카카오 본사를 제외한 4개 법인은 이미 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오는 27일 2차 조정마저 결렬될 경우 카카오 본사를 중심으로 한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A씨는 “카카오 계열사 경영진은 카카오에서 성공하지 못한 평가 제도인 스테이지 도입을 추진하려한다”라며 “하루에도 리더와 팀원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원온원과 더불어 역량기술서 작성을 시키고 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스테이지는 1부터 7단계까지 있는데 해당 단계별 역량을 충족하느냐에 대해 직원들이 설득해야하는 구조”라며 “결국 팀장이 정하게 되는데 객관적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범수 창업자의 경영 영향력이 약화된 이후 외부 인사 영입과 구조조정 등이 이어지면서 조직 내 결속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의 카카오 노조 부지회장은 “과거 카카오 직원들은 경영진에 대해 같은 창업자 레벨이라 생각하며 참았으나 현재 김범수 창업자를 본 인원도 적을뿐더러 회전문 인사,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불만이 커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은 후 거번넌스 효율화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당시 카카오 계열사는 142개였다. 정 대표가 대표이사 선임 시점인 2024년 3월에는 132개, 지난해 10월 99개로 줄였다며 주주서한을 통해 공개했다.
정 대표는 2년 만에 계열사의 30%를 감축시켰으며 이달 기준 카카오 소속회사 수는 93개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사측 입장에서는 쪼개기 상장, 문어발 확장 등 계열사 수에 대한 꼬리표를 제거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