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붕괴 사고 난 서소문 고가…철거 결정 배경은 ‘노후화’

붕괴 사고 난 서소문 고가…철거 결정 배경은 ‘노후화’

반복된 콘크리트 탈락에 안전진단 D등급…서울시 지난해부터 철거 공사

승인 2026-05-26 18:05:36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관계당국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관계당국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서울시가 철거를 결정했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소문 고가는 1966년 준공된 서울 도심 대표 노후 고가시설이다. 반복된 콘크리트 탈락과 안전진단 D등급 판정 이후 철거가 추진돼 왔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3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고가도로 상판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며 구조·수습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종문 서울 서대문소방서 재난관리과장은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고가 철거 현장에서 침하가 발생해 안전 점검을 진행하던 중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는 슬라브 절단 작업이 진행되던 중 약 2.9㎝ 단차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고, 오후 2시부터 안전진단을 진행하던 중 고가 상판 일부가 붕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소문 고가는 서울 중구 충정로역과 시청역 일대를 연결하는 길이 493m, 왕복 4차선 규모의 고가도로다. 1966년 준공돼 약 60년 동안 서울 도심 교통의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 하루 평균 교통량은 약 4만대에 달한다.

지난 2019년 3월 서울 중구 서소문고가차도 교각·슬래브에서 콘크리트가 탈락됐다. 사진은 교각 콘크리트가 탈락된 모습이다. 서울시 제공
지난 2019년 3월 서울 중구 서소문고가차도 교각·슬래브에서 콘크리트가 탈락됐다. 사진은 교각 콘크리트가 탈락된 모습이다. 서울시 제공
그러나 시설 노후화가 심해지면서 철거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소문 고가는 2019년 3월 교각에서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성 미달 수준인 ‘D등급’ 판정을 받았다.

D등급은 주요 구조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사용 제한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상태를 뜻한다.

서울시는 이후 매년 수십억원을 투입해 점검과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했지만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현장 설명회에서 “시설이 굉장히 노후화돼 철도 구간뿐 아니라 일반 차량이 지나가는 구간도 위험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울시는 교각 받침부 구조 문제와 보 내부 강선 파손, 콘크리트 탈락 반복 등을 철거 사유로 제시했다. 실제로 2019년 교각 받침부, 2021년 철도 구간, 2024년 차량 통과 구간 등에서 잇따라 콘크리트 탈락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단계적으로 차로를 축소했고, 9월21일부터 서소문 고가 전면 철거 공사에 착수했다. 새 고가는 2028년 2월 준공될 예정이었다.

소방당국은 붕괴 직전 현장에서 침하가 발생해 안전 점검이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침하가 발생한 원인이나 이날 붕괴가 고가차도 자체 노후화에 따른 것인지, 철거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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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하고 정확한 기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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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너머의 구조를 찾고, 현장의 목소리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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