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증시 활황기를 견인한 반도체 종목에 이어 로봇 산업 관련 업종에 자금이 쏠리는 모양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자산운용업계에서도 로봇 투자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을 위한 맞춤형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두산로보틱스를 6665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의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해당한다. 아울러 외국인은 레인보우로보틱스도 1638억원 순매수해 매입 10위권 안쪽에 자리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을 대거 순매도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기존 주도주 중심의 차익 실현 이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7조9196억원, 14조668억원 팔아치웠다. 이는 외국인 순매도 1위와 2위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외국인은 현대모비스(1조8009억원), SK스퀘어(1조4192억원), 삼성전자우(1조1199억원) 등 시총 상위권 종목들도 대거 순매도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는 자산배분 관점에서의 기계적인 리밸런싱이라고 판단한다”라며 “해외 펀드들도 한국 증시와 반도체 업종의 강세로 인해 특정 국가, 업종에 대한 리밸런싱 차원에서 기계적인 순매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에서 로봇주로 눈길을 돌린 이유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 도래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한 여파로 해석된다. 외국인 순매수 1위를 차지한 두산로보틱스도 휴머노이드 개발 과정에서의 협력 내용이 시장에 공유됨에 따라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개발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메디슨 황 엔비디아 마케팅 수석이 두산로보틱스를 방문했고, 이후 휴머노이드 개발 과정의 협력 내용이 시장에 알려졌다”며 “휴머노이드 개발에 수반되는 비용을 감당할 대형 업체인 점, 그룹사 등 휴머노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점에서 향후 국내 로보틱스 섹터 내 존재감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휴머노이드를 필두로 한 로봇 섹터는 산업 변화에 발맞춰 성장세를 시현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시장 수급 뒷받침과 함께 정부 정책 모멘텀이 이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순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의 코스닥 시장 신뢰 및 혁신 제고 방안 발표와 국내 벤처투자 및 국민성장펀드 등 모험 자본 공급 활성화 등 정책 방향은 로봇 수급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주를 향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ETF 상품 출시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 19일 TIME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산업액티브 ETF를 시장에 선보였다. 해당 ETF는 피지컬 AI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관련 글로벌 산업 전반을 유연하게 살피면서 투자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포트폴리오에는 현대차, 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모비스, 로보티즈, 에스피지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로봇 관련 종목들도 담겼다.
삼성자산운용은 다음 달 9일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ETF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밸류체인과 관련성 높은 종목 10곳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ETF 외에도 개별 로봇 기업들의 증시 상장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용희 그로스리서치 연구원은 “국내 주요 로봇 기업 기준으로 지난 2021년 1건에 그쳤던 상장 수는 올해 연내 5건 이상이 유력하다. 이같은 상장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져 로봇 산업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상장된 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상장 4일 만에 공모가 대비 770% 이상 상승했다. 상장 직후 주가 흐름도 로봇 산업 강세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