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기준,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의 합산 투표율은 90%를 넘겼다. 삼성전자 2개 노조는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왔다.
잠정합의안 내용은 기존의 성과인센티브(OPI) 지급을 유지하는 대신 DS(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폐지하는 방식으로 접점을 찾은 것이 골자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의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로 결정됐으며, 적자 사업부에 대한 차등 적용은 2027년부터 시행해 올해는 유예됐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며 향후 10년간 적용된다. 교섭에서 사실상 배제된 DX부문과 CSS사업팀에는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별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DX부문의 반발은 크다. 일부 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잠정합의안에 조직적으로 부결을 던지자는 움직임도 일었다. DX부문 중심의 삼성전자노조 동행의 노조원은 기존 3000명 수준이었으나 잠정합의안이 나온 후 1만2000여명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잠정합의안에 반발한 DX부문 직원들이 뒤늦게 가입해 노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노조 동행이 지난 4일 공동교섭 노조 참여를 종료했다며 해당 조합의 투표권이 없다고 봤다.
이에 삼성전자노조 동행은 법원에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절차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투표 중지뿐 아니라 투표 무효 확인소송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더라도 노노갈등이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다. DX부문뿐 아니라 DS부문 내에서도 갈등의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다. 6억대의 성과급을 받게 된 메모리사업부 대 1억원대의 성과급을 수령하게 된 파운드리·LSI시스템 사업부 사이의 마찰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리와 LSI시스템 사업부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 중이라는 것이다.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부결될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부결 시, 노조 지도부 교체와 재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파업 재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위원장 사퇴 후에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사측과의 재협상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재협상의 방향은 DX부문 처우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노사가 백지에서부터 다시 새롭게 협상을 시작해야 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가결이든 부결이든 DX부문의 소외감과 성과급 체계의 불투명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같은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