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3월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9년 만에 최고…대기업까지 흔들

3월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9년 만에 최고…대기업까지 흔들

승인 2026-05-26 15:29:11
시중은행 ATM. 쿠키뉴스 자료사진
시중은행 ATM.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은행들의 3월 말 원화 대출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56%로 집계됐다. 전월 말(0.62%) 대비 0.06%포인트(p)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0.53%)과 비교하면 0.03%p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하며 평균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월 말(0.76%) 대비 0.08%p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말(0.62%)보다는 0.06%p 올랐다. 특히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22%로 전월보다 0.03%p, 전년 동월 대비 0.11%p 상승했다.

중소기업 연체율(0.81%)과 중소법인 연체율(0.88%)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05%p 0.08%p 상승했다. 장기화하는 경제 부진에 유가·환율·금리 부담까지 겹치며 경영 환경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가 포진한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71%로 0.07%p 낮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전월 말(0.45%)보다 0.05%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대비 0.02%p 낮아졌다. 신용대출 등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0.90%)보다 0.14%p 떨어졌다.

은행 연체율이 오르는 사이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돼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부실채권(NPL)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실적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1분기 NPL 규모는 총 6조853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747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장기화된 고금리로 누적된 이자 부담이 한계기업들의 감내 수준을 넘어선 데다, 내수 침체와 부동산 경기 악화까지 겹치며 기업 여신 전반의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 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대비 12.8%포인트(p) 낮아졌고,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각각 37.5%p, 17.6%p 하락했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낮아질수록 향후 발생 가능한 부실에 대응할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이 약화된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은행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과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연체 우려가 있는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채무조정을 활성화해 채무부담을 덜고 부실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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