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9일 (2)
美·이란 종전 협상 진전…“상당 부분 결론”

美·이란 종전 협상 진전…“상당 부분 결론”

“상당 부분 합의”…이란 “핵 문제는 논의 안 해”
미국 “외교 우선”…군사 대응 가능성도 열어둬
루비오 “협상 진전 가능성”…레바논 문제엔 이스라엘 편들기

승인 2026-05-25 17:36:24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IRNA 통신 홈페이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IRNA 통신 홈페이지.
미국과 이란이 군사 충돌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상당 부분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 모두 최종 합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협상 결렬 시 군사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란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현재 협상 핵심 의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상당 부분 합의”…이란 “핵 문제는 논의 안 해”

AFP·로이터통신과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협상 상황과 관련해 “(미국과) 대화 의제의 상당 부분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협상 진전 배경에 대해 “최근 며칠간 언론 보도로 알려진 이런 진전 상황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몇 주간 진행된,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인 대화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내 다른 국가들도 선량한 중재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합의 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 누구도 이것이 곧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는 뜻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미국의 정치와 의사결정은 제도적 불안정성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미국 정치의 불안정성 탓에 그 어떤 대화도 차질을 빚게 된다"며 ”우리가 전장에서 위엄을 갖고 행동한 것처럼 외교 무대에서도 눈을 부릅뜨고 과거의 경험을 염두에 두며 이란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측이 언급한 ‘과거의 경험’은 미국이 과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폐기한 데 이어, 올해 2월 핵협상 진행 중 전격 공습에 나섰던 사례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가이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와 관련해서도 “미국과 협상의 초점은 전쟁 종식"이라며 ”현 단계에선 핵 문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협과 압박, 이미지 정치는 저쪽 세계의 정치 방식 일부"라며 ”우리는 현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이번 합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논의를 하지 않는다"며 ”이 지역이 어떻게 관리될지는 연안 국가들과 관련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 오만이 안전한 통항을 위한 효과적인 메커니즘을 모색하는 이유는 바로 전 세계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오만과 함께 원칙에 따라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마련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에 대해서는 “우리는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통행료 징수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환경보호에는 비용 수취가 필요한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또 레바논을 포함한 전선 휴전 문제에 대해서는 “그 내용은 양해 문안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미국 “외교 우선”…군사 대응 가능성도 열어둬

미국 측은 협상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압박 수위를 유지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좋은 합의를 이루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안을 모색하기에 앞서 외교적 해법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협상 상황과 관련해 “어젯밤이나 어쩌면 오늘 어떤 소식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나쁜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이날은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지역에 대규모 군사 자산을 계속 배치하고 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 공습 재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루비오 “협상 진전 가능성”…레바논 문제엔 이스라엘 편들기

다만 루비오 장관은 핵심 쟁점을 둘러싼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이란의 역량, 핵 문제와 관련해 기한을 정해두고 매우 실질적이고 중대한 협상에 들어갈 수 있는 이란의 역량을 따질 때 아주 확실한 제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제안에 대한 이란 측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 (이란의) 답변을 받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공화당 일각에서 합의안 내용을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걸프 지역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스라엘은 언제나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려 하거나 실제 발사한다면,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할 모든 권리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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