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민 코씨드바이오팜 대표는 20일 충북 오송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 팸투어에서 “좋은 나무는 좋은 씨앗에서 나오듯 좋은 화장품은 좋은 원료에서 나온다는 철학으로 회사를 시작했다”며 “이제는 한국 화장품 원료가 유럽이나 미국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만들면 곧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는 시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코씨드바이오팜은 천연 유래 기능성 원료 개발 기업이다. 현재 원료 연구부터 효능 평가, 안전성 검증, 완제품 생산, 브랜드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코씨드 원웨이 시스템(CoSeed One-Way System)’을 구축했다. 계열사인 키프로젠(KEYPROGEN)과 코스메틱 오케스트라(COSMETIC ORCHESTRA)를 통해 바이오 소재와 화장품 생산 역량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창업 초기 이야기도 직접 소개했다. 그는 “2006년 회사를 시작할 당시 통장을 다 털어보니 1000만원 정도 남아 있었다”며 “13평짜리 공간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기업가치 약 1000억원 수준의 회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능성 화장품 원료는 제품에 1%만 들어가도 많이 들어가는 수준인데, 이런 원료로 수출 100만불을 달성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달팽이 점액 여과물’ 기술이다. 코씨드바이오팜은 현재 국내 달팽이 점액 화장품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으며, 자체 오송 달팽이 농장을 운영해 윤리적 방식으로 점액을 추출하고 있다.

코씨드바이오팜은 최근 친환경·고기능성 원료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사과 껍질과 주류 부산물 등 버려지는 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식물성 엑소좀·PDRN·발효 소재·식물성 콜라겐 등 차세대 원료군도 확대 중이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주스를 만들고 남은 사과 껍질 등을 모두 폐기했지만, 법 개정 이후 이를 화장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유럽 시장은 ESG와 친환경 원료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이런 업사이클링 소재에 대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보이는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원료 개발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라디오에서 ‘보이는 라디오’라는 표현을 듣고 화장품에도 적용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화장품을 단순히 바르고 맡는 개념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느끼는 감각 중심 제품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씨드바이오팜은 현재 천연 색상 오일, 비주얼 세라마이드 등 시각적 요소를 강화한 원료를 개발하고 있다.
안전성 평가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코씨드바이오팜은 OECD 가이드라인 기반의 동물대체시험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피부 감작성·급성 독성·면역 독성 등 10개 이상의 안전성 평가법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2028년부터 화장품 안전성 규제가 강화될 경우 관련 사업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코씨드바이오팜은 전 세계 28개국에 원료를 수출하고 있으며, 특허 및 상표 등록 180여건, 제품 개발 3300건 이상의 연구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전 직원의 약 40%가 연구 인력이다.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본 낫씨백 제품은 강한 향료를 넣지 않은 무향에 가까운 사용감이 특징이었다. 달팽이 점액 여과물 등 원료 함량을 높여 고보습 제품 특유의 촉촉함이 느껴졌지만, 사용 후 지나치게 끈적이거나 무겁게 마무리되지 않아 데일리 스킨케어 제품으로 활용하기에 부담이 적었다. 특히 원료 기업이 만든 브랜드답게 화려한 향이나 패키징보다 성분과 제형 자체에 집중한 인상이 강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당시 해외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워지면서 ‘우리 원료를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브랜드가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회사는 글로벌 투자 확대와 해외 파트너십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코씨드바이오팜은 2029년 IPO와 2030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제 한국 화장품 원료 산업도 단순 제조를 넘어 글로벌 기준을 만드는 단계로 가야 한다”며 “K-뷰티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세계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안전성 분야 투자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