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 후보, 이상한 후보 아닌 ‘좋은 후보’”
조응천 개혁신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자신을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를 영화 ‘놈놈놈’에 빗대 각각 ‘나쁜 놈’과 ‘이상한 놈’이라고 평가했다. 조 후보는 “좋은 후보 하나는 나와야 경기도민에게 선택의 자유를 줄 수 있지 않겠냐”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좋은 선택지’라는 조 후보의 자신감은 소신에 따라 행동했던 그의 정치 인생에서 비롯됐다. 그는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쓴소리를 해왔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가장 먼저 주장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후보자였던 시절에는 인권을 무시하는 수사를 했다고 꼬집었다. 한때 민주당에서 재선을 지냈지만, 당이 ‘이재명 방탄 정치’를 펼치자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조 후보는 평소의 정치 소신과 8년간의 경기도 남양주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도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제3당 후보로서 양당의 독점 구조를 깨고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도를 가장 잘 아는 후보”
조 후보는 남양주 국회의원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등을 지내며 경기도의 여러 현안을 해결해 왔다고 자부했다. 그는 “GTX-B 노선을 남양주 마석역까지 연장시켰고, 마석역 종점 셔틀열차를 신설했다. 또 화도-포천 고속도로와 화도-양평 고속도로를 개통했다”며 “모두 도민들의 출퇴근길과 일상을 직접 바꾸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 분야 성과도 제시했다. 조 후보는 “의료 사각지대였던 경기도 동북부에 종합병원을 신설하기 위해 ‘경기도립의료원’을 확장했다”며 “국토위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경기도에 필요한 예산도 꾸준히 확보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내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동북부 남양주에서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떠올릴 수 없는 일들을 해냈다”며 “후보 가운데 나만큼 경기도 문제를 오래 고민하고 구체적인 성과로 증명해 온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주거·교통·반도체…세 마리 토끼 잡을 것”
조 후보는 경기도의 주거와 교통, 반도체 현안 해결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주거 문제와 관련해 “‘전세대란 대응본부’를 출범 100일 안에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경기도 차원의 ‘통합정비지원단’을 즉시 출범하고, 정부에 의왕·성남·수원 같은 규제 지역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교통 문제에 대해선 “지금 경기도민은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 춥거나 더워도 정류장에 줄을 선다”며 “앱으로 대기 순서를 등록하면 탑승 가능한 차량이 가까이 왔을 때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캐치버스(Catch Bus)’ 시스템을 취임 즉시 도입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반도체 분야와 관련해선 “반도체 공장이 가동되려면 소재·부품·장비 생태계와 고급 인력·용수·전력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환경부의 전력 공급 보류 같은 불안 요소가 남아 있는 만큼, 도지사로서 반도체 산업 기반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미애·양향자, 민주주의 입에 담을 자격 없어”
조 후보는 추 후보와 양 후보가 경기지사 토론회에 불참했다며 “민주주의를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인천경기기자협회와 경기언론인클럽은 경기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를 준비했으나, 추 후보가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무산됐다. 양 후보 역시 추 후보를 따라 불참을 통보했다는 게 조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추 후보가 도망치듯 토론을 피했다. 당초 참석 의사를 밝혔던 양 후보도 추 후보의 어깨를 주무르는 식으로 ‘나도 안 한다’며 불참을 통보했다”며 “추 후보의 무능과 부적합성을 도민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낼 절호의 기회였는데, 양 후보는 추 후보를 꺾을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 후보는 이후 성사된 언론사와 후보 간 일대일 대담마저도 거절했다”며 “경기도민의 눈, 귀, 입이 되어주는 단체가 주최하는 토론을 거부한 것은 곧 경기도민을 거부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단일화 생각 없어…선거공학적 결합은 도민 기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표 분열을 막고, 지지율이 앞서는 추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조 후보와 양 후보가 단일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단일화 생각이 전혀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지금 ‘윤어게인’이 아니라 ‘스틸 윤(Still 윤석열)’으로 가고 있다”며 “양 후보가 스스로 ‘스틸 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천명해야 단일화 제의를 들어볼 여지라도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는 최선을 다해도 무난한 2등이 최고치다. 반면 나는 1등 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후보”라며 “오직 경기도민의 선택을 믿고 독자적 개혁의 길을 가겠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조 후보는 ‘정치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권력자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끝까지 해 외롭고 잃은 것이 많다. 하지만 그게 정치라고 믿는다”며 “원칙과 상식을 기준으로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 정치다. 평생을 건 약속이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은서 기자 euntto0123@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