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9일 (2)
배달앱 ‘24시’ 경쟁 본격화…“편의점 심야 배달도 성장 채널로”

배달앱 ‘24시’ 경쟁 본격화…“편의점 심야 배달도 성장 채널로”

쿠팡이츠 24시 배달 시작…03~06시 공백 깨고 자체배달 경쟁력 강화
수도권, 주요 광역시 중심 GS25 1000여 점포‧CU 2000여 점포 심야배달
편의점 심야배달 매출 ‘껑충’…퀵커머스‧배달앱 24시 배달경쟁 본격화

승인 2026-05-18 18:17:15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내부전경. 이다빈 기자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내부전경. 이다빈 기자
편의점 심야 배달이 새로운 성장 채널로 떠오르면서 배달 플랫폼 간 24시간 배송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새벽 시간대 배달 제한을 해제하며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하자 GS25와 CU도 심야 공백 시간이었던 오전 3~6시까지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는 오는 19일부터 쿠팡이츠를 통해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본격 운영하며, 기존에 비어 있던 심야 시간대(03시~06시)까지 주문 가능 범위를 넓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도시락, 간편식, 음료, 생필품 등 편의점 상품을 시간 제약 없이 배달받을 수 있게 됐다. 24시간 배달 가능 점포는 서울·경기 및 주요 광역시를 중심 GS25 약 1000여 점포, CU 약 2000점포다.

편의점 입장에서 이 같은 확대는 단순 서비스 확장을 넘어 늘어나는 심야 배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GS25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2500개 점포에서 새벽 3시까지 심야 배달을 운영해왔으며, 해당 점포의 심야 시간대(22시~03시) 배달 매출은 반년 만에 42.7% 증가했다. 전체 배달 매출 중 심야 비중도 같은 기간 17.4%에서 21.7%로 확대되며 새로운 성장 시간대로 자리잡고 있다.

CU 역시 심야 배달 수요 증가세가 전체 배달 성장률을 웃돌고 있다. CU의 심야 시간대(22시~03시) 배달 매출 증가율은 2023년 138.0%, 2024년 167.5%, 2025년 86.6%를 기록했으며 올해(1~4월)에도 120.0% 증가해 전체 배달 매출 증가율(91.6%)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심야 배달을 오프라인 중심 매장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심야 시간대 배달을 통해 가맹점의 추가 매출을 확보하는 동시에 최소 주문 금액 중심의 운영 특성을 바탕으로 객단가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S25와 CU는 그동안 각각 ‘우리동네GS’, ‘포켓CU’ 등 자체 앱을 통해서도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해당 서비스는 ‘바로고’, ‘부릉’ 등 지역 배달대행업체를 기반으로 이뤄져 약 1시간 내외 빠른 배송이 가능했지만, 심야 시간대인 오전 3시부터 6시까지는 운영되지 않았다. 사실상 해당 시간대는 편의점 퀵커머스 시장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었던 셈이다.

배달 플랫폼을 통한 편의점 배달 역시 유사한 구조였다. 배달의민족은 ‘장보기·쇼핑’ 서비스를 강화하며 GS25, CU 등 편의점 입점을 확대해왔지만, 편의점 배송은 일반 음식점처럼 가게배달(배달대행업체 활용) 중심이 아니라 배민 자체 배달망을 기반으로 운영돼 오전 3~6시에는 배송이 제한됐다. 대신 배민은 지난해부터 자정(00시)부터 새벽 3시까지 배달 가능한 편의점 매장에 ‘심야배달’ 뱃지를 부착해 노출하며 새벽 3시까지 이용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었다.

배달의민족이 자체배달과 가게배달을 병행하는 것과 달리, 쿠팡이츠는 자체 라이더 중심 운영 체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개편은 자체배달 경쟁력을 높이고 심야 시간대 수요 선점에 나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는 기존에도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심야 배달 서비스를 운영해왔던 만큼, 이번 24시간 전환이 시스템 구축이나 추가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의 24시간 배달 확대를 계기로 편의점·생필품 중심의 생활밀착형 퀵커머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공백 시간대였던 오전 3~6시를 둘러싼 배달앱 간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쿠팡이츠의 24시간 배달 서비스는 우선 서울·경기와 6대 광역시에 적용되며, 경기 동두천·포천·여주와 부산 영도구, 울산 울주군 등 일부 지역은 제외된다. 강원 산간 등 일부 지역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59분까지만 운영하고, 그 외 지역은 기존처럼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3시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별로 운영 시간 차이가 남아 있는 만큼 실제 24시간 배송망 확대 여부와 심야 수요 확보 성과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편의점이나 24시간 운영 매장 입장에서도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판매 채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었다”며 “배달앱들의 서비스 개편으로 시간 제약이 해소되고 심야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게 되면서 점포들도 상품 회전율과 매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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