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9일 (2)
‘국힘 당원 집단 탈당’ 놓고 김부겸·추경호 캠프 충돌

‘국힘 당원 집단 탈당’ 놓고 김부겸·추경호 캠프 충돌

“보수 텃밭 민심 이탈”vs“구태정치 프레임” 맞부딪혀
김부겸 “보수 탈당 러시, 대구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
추경호 캠프 “검증 없는 숫자…가짜뉴스 선동” 반격

승인 2026-05-18 18:07:42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민의힘 당원 ‘3373명 탈당’ 논란을 두고 김부겸·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캠프 간 공방이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캠프는 17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사무소에서 군위 지역 국민의힘 당원 1701명이 집단 탈당하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6일에는 책임당원 347명, 10일에는 당원 1325명이 탈당해 열흘 새 3373명이 국민의힘을 떠나 김 후보 지지를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캠프는 탈당자의 상당수가 국민의힘 핵심 기반인 책임당원이라며, 실제 영향력은 7000명 이상, 가족·지인까지 포함하면 1만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비상대책위원회도 김 후보 지지에 동참하며, 통합신공항 문제를 둘러싼 보수 텃밭 민심 이탈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측은 ‘구태정치’ 프레임으로 맞섰다.

선대위 대변인 최은석 의원은 같은 날 SNS에서 “공천 탈락자들을 모아 세를 과시하는 행태는 대구시민이 이미 지겨워한 구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줄서기가 아니라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고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 구체적 비전 경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선거가 끝나면 김 후보는 양평으로 돌아가겠지만, 남는 사람들에게 ‘철새’ ‘배신’ 낙인이 남는다”고 지적하며 김 후보 캠프의 영입 행보를 직격했다.

김 후보 측은 다시 “대규모 연쇄 탈당 사태를 바라보는 추경호 캠프의 현실인식이 안타깝다”며 역공에 나섰다.

백범수 선관위 대변인은 18일 SNS에서 “평생 국민의힘 당원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왜 줄줄이 탈당하는지 반성·성찰 대신, 어제까지의 당원들을 공개적으로 ‘철새’ ‘배신’으로 모욕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계엄 논란, ‘윤어게인’ 당대표, 집안싸움에 실망한 국민의힘 당원들이 이제 대구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고, “세상이, 대구가 바뀌고 있다”며 보수 이탈 표심을 적극 끌어안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숫자를 둘러싼 진실공방도 시작됐다.

최은석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다시 글을 올려 “검증 없는 수치가 바로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확인 결과 1·2차 집단 탈당은 확인된 바 없고, 3차의 경우에도 대리 접수된 탈당서만 있을 뿐 실제 본인 의사에 따른 탈당인지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임당원들의 명예가 걸린 민감한 수치를 근거도 없이 부풀려 ‘핵심 지지층 이탈’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당 내부 신뢰와 대구 공동체의 민심을 교란하는 가짜뉴스 정치라고 규정하고, 김부겸 캠프에 구체적인 출처 공개와 정정보도·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캠프는 ‘보수 지지층의 이탈’과 ‘실용 연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를 확장하려 하고, 국민의힘 추경호 캠프는 ‘구태정치’와 ‘가짜뉴스’ 프레임으로 도덕성과 신뢰 문제를 부각하며 방어하는 양상이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는 대구시장 선거판이 ‘책임당원 집단 탈당’이란 이례적 변수로 한층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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