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정의선 회장 “전 세계 어느 회사라도 배울 점 있으면 배워야…신기술·체질개선 더 다질 것”

정의선 회장 “전 세계 어느 회사라도 배울 점 있으면 배워야…신기술·체질개선 더 다질 것”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로비 리뉴얼…“직원 소통·업무 편의가 최우선”
중국·테슬라도 언급, “배울 건 배워야…자율주행은 안전 우선”

승인 2026-05-14 14:22:44 수정 2026-05-15 18:11:0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사옥 로비 리노베이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열린 사옥 로비 리노베이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전기차·자율주행·로봇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술 완성도와 조직 체질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테슬라와 BYD,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빠른 기술 추격을 “배울 기회”로 평가하면서도,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속도보다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그룹은 본사 공간을 로봇과 피지컬 AI 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14일 서울 양재 현대차·기아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나 신기술 등을 더 다져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고 말했다. 올해 남은 기간의 경영 구상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방향 제시를 피하면서도, 상품 계획과 기술 개발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테슬라와 BYD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거운 상황을 두고 “저희에게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전 세계 어느 회사라도 저희가 배울 게 있으면 배워야 되고,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며 “많이 긴장도 하고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하고, 어떻게 보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 늦더라도 안전”…자율주행 속도전과 거리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대해서는 속도보다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은 중국과 테슬라가 굉장히 빠르게 하고 있고, 웨이모도 잘하고 있다”며 “저희가 이번에 광주에 200대를 선행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본다”며 “조금 늦더라도 저희는 안전 쪽에 더 많이 포커스를 둬서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기능이 고객 신뢰와 직결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그 기능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되면 고객 입장에서 쳐다보기도 싫어질 수 있다”며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이 빠른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은 기술 완성도와 안전 검증을 우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반기 국내 신차 계획에 대해서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신차 계획이 다 되어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경쟁사도 신차 발표를 계속하겠지만, 꼭 어느 차종 하나에 타깃을 둔다기보다는 저희가 개발한 기술에 더 확신을 갖고 완성도를 높여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비에 로봇 배치…“좋은 테스트베드 될 것”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에 전시된 기아 T-600(좌)과 현대차 포니(우).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에 전시된 기아 T-600(좌)과 현대차 포니(우).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이날 새롭게 바뀐 양재 본사 로비를 공개했다. 정 회장은 로비 리노베이션의 목적에 대해 “무엇보다 여기서 일하는 분들이 가장 편하게, 그리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일하는 데 편하게 해야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효율적으로 소통도 하고, 최종적으로 좋은 상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구와 관련해서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희가 자동차만 해왔고 안 해왔던 분야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며 “일하는 직원들의 정서나 문화가 잘 융합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행착오를 빨리 하고 에러를 빨리 극복해서 더 좋은 것을 신속하게 내놓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의 판단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노사는 오랫동안 같이 생활해 오고 일을 해왔던 관계이고 굴곡도 있었지만, 항상 바른 길을 택해야 회사가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도 중요하고 국가 발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지혜롭게 잘 만들어 나간다면 전 세계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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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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