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회장은 14일 서울 양재 현대차·기아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나 신기술 등을 더 다져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고 말했다. 올해 남은 기간의 경영 구상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방향 제시를 피하면서도, 상품 계획과 기술 개발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테슬라와 BYD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거운 상황을 두고 “저희에게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전 세계 어느 회사라도 저희가 배울 게 있으면 배워야 되고,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며 “많이 긴장도 하고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하고, 어떻게 보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 늦더라도 안전”…자율주행 속도전과 거리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대해서는 속도보다 안전을 우선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은 중국과 테슬라가 굉장히 빠르게 하고 있고, 웨이모도 잘하고 있다”며 “저희가 이번에 광주에 200대를 선행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본다”며 “조금 늦더라도 저희는 안전 쪽에 더 많이 포커스를 둬서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기능이 고객 신뢰와 직결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그 기능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되면 고객 입장에서 쳐다보기도 싫어질 수 있다”며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이 빠른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은 기술 완성도와 안전 검증을 우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반기 국내 신차 계획에 대해서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신차 계획이 다 되어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경쟁사도 신차 발표를 계속하겠지만, 꼭 어느 차종 하나에 타깃을 둔다기보다는 저희가 개발한 기술에 더 확신을 갖고 완성도를 높여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비에 로봇 배치…“좋은 테스트베드 될 것”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구와 관련해서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희가 자동차만 해왔고 안 해왔던 분야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며 “일하는 직원들의 정서나 문화가 잘 융합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행착오를 빨리 하고 에러를 빨리 극복해서 더 좋은 것을 신속하게 내놓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의 판단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노사는 오랫동안 같이 생활해 오고 일을 해왔던 관계이고 굴곡도 있었지만, 항상 바른 길을 택해야 회사가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도 중요하고 국가 발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지혜롭게 잘 만들어 나간다면 전 세계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