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노동절 서울시장 후보 엇갈린 노동 메시지…삼성 노조 발언 공방까지

노동절 서울시장 후보 엇갈린 노동 메시지…삼성 노조 발언 공방까지

정원오 노동권·조직 결집 vs 오세훈 격차·이중구조

승인 2026-05-01 20:34:49 수정 2026-05-01 20:35:19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현직 서울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김건주·남동균 기자  

6·3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을 예정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노동절인 1일 서로 다른 현장을 찾아 상반된 노동 메시지를 내놨다. 정 후보는 노동권 강화와 조직 노동계 결집을, 오 후보는 노동시장 내 격차와 이중구조 문제를 각각 전면에 내세웠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광진구 이동노동자쉼터를 찾아 배달 라이더들과 만나며 일정을 시작했다. 배달료 하락과 노동 강도 등 현장 애로를 듣고 안전·복지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을 겨냥한 발언이 나왔다. 영업이익 15% 성과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을 두고, 오 후보는 공휴일에도 일터를 지키는 라이더들에게 “어느 회사 다니는 분들은 성과급으로 몇억원을 달라고 해”라며 박탈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일부 대기업 노조의 행보가 사회적 공감대와 거리가 있다는 점과 정규직과 플랫폼·하청 노동자 간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조의 대규모 파업 추진에 대해서는 “성과를 독차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후 성동구 서울숲에서 개막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아 환경 공약 ‘서울형 그린라이프’(집 앞 5분 정원시대)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동네 정원을 3000개소로 확대하고 수변 명소 ‘서울물빛나루’를 40개소 조성하겠다는 구상이 골자다. 생활권 5분 거리에서 녹지와 물길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같은 날 정 후보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제136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노동계와의 접점을 넓혔다. 노동절 명칭 복원과 법정공휴일 지정 첫해라는 의미를 강조하며 노동권 중심 기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 후보 캠프는 오 후보 발언을 곧바로 문제 삼았다. 김형남 상임선대위원장 겸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동절을 기다렸다는 듯 노동자들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오 후보가 1년 전 노란봉투법을 ‘포퓰리즘’이라 비난했고 2022년 취약노동자 지원기관인 노동센터 예산을 대폭 삭감했던 점을 거론하며 노동절을 맞아 취약계층을 챙기는 행보는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동절 메시지도 내놨다. 그는 노동절의 이름을 되찾은 첫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하는 시민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서울형 유연근무 확산과 유급병가 지원,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보호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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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기자
사건 너머의 구조를 찾고, 현장의 목소리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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