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출마가 사실상 공식화된 가운데, 보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부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지도부는 당 차원의 공천 및 후보 지원에 무게를 실은 반면, 친한계(친한동훈계)는 단일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해 당내 내홍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전 수석은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을 통해 부산 북갑 출마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 전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첫 AI수석으로서 국가 AI 전략 수립이라는 임무를 마치고 부산으로, 국회로 가려 한다”면서 “더 큰 희망을 만들기 위해 부산으로 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플랜은 계획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해양수도’라는 비전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경제 기적을 만든 제조업 신화가 AI를 만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이라며 “해양수도 곱하기 피지컬 AI는 ‘부산 대전환’이라는 명쾌한 공식으로, 부산의 영광을 되찾고 대한민국이 AI 3강 시대를 여는 밀알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이 대전환·대도약의 골든타임이다. 이재명·전재수·하정우가 만들 새로운 성장을 지켜봐 달라”면서 “어머니, 누나, 형님, 친구들이 있는 따뜻한 품으로 돌아가 고향인 부산 발전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하 전 수석의 출마로 야권에서는 보수 후보 ‘단일화’가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어 3자 구도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자 국민의힘 내에서는 보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단 두 후보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보수 재건을 바라는 민심과 20년 동안 제대로 발전하지 못한 지역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역의 민심이 대단히 크다”며 “민심의 바람 앞에 정치 공학적인 문제는 ‘종속 변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도 전날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여러 번 밝혔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단일화는 정치인들의 정치 공학적인 셈법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부산 북갑 ‘무공천’과 관련해 제1야당으로서 부산 북갑에 국민의힘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부산 북갑 공천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오늘이나 내일 중에라도 당의 후보를 신속히 공천해야 한다”며 장 대표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반면 친한계는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배현진 의원은 지난 27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상 국민의힘의 후보인 한 전 대표를 위해 당이 무공천을 하든 지원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성국 의원도 전날 YTN 라디오에서 “당에서 부산 북갑에 공천을 하겠다면 존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3자 구도가 될 경우 한 전 대표나 국민의힘 후보가 하 전 수석을 이기기 쉽지 않다. 민주당에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 단일화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등장했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24일~2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부산 북갑에 거주하는 주민 802명을 대상으로 박민식·한동훈 보수 후보 단일화를 물은 결과, 반대 46.3%·찬성 37.7%로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잘 모름은 16.0%였다.
다만 정치성향별로는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본인을 진보와 중도층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단일화 찬성 의견이 각각 19.6%와 35.6%로 반대보다 낮았던 반면, 보수층은 단일화 찬성 의견이 51.5%로 과반을 기록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전화 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체 응답률은 9.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