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1분기 날개 단 KB금융, 양종희 회장 연임가도 ‘청신호’

1분기 날개 단 KB금융, 양종희 회장 연임가도 ‘청신호’

분기 사상 최대 실적…1분기 당기순익 1.9조 돌파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 43%까지 확대
역대 최대 주주환원, 양종희 회장 연임 가도 탄력

승인 2026-04-23 17:44:15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KB금융그룹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견조한 이자이익이 유지된 가운데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수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양종희 회장의 연임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892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973억원) 대비 11.5%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은행의 이자이익 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가운데 증권, 자산운용 등을 중심으로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실제 1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전년(3조2733억원) 대비 2.2% 늘었다. 핵심 예금 확대를 통한 조달 비용 감축 노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그룹 NIM은 1.99%, 은행 NIM은 1.77%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각각 4bp, 2bp 상승했다. 

증시 호황에 따른 비이자이익이 실적을 떠받쳤다. 비이자이익은 1조65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89억원(27.8%)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중 순수료이익은 1조3593억원으로 45.5% 늘었다. 증권 계열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자산관리(WM) 수익이 늘어난 데다, 은행권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와 지수연동예금(ELD), 신탁 관련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 재무담당 나상록 전무는 “전통적 은행 산업에 있어서는 위기로 인식될 수 있는 ‘머니무브’의 물결을, 비이자·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며 그룹의 전체 펀더멘털이 한층 더 레벨업 됐다”며 “수익구조의 다변화와 내실화는 주주와 기업가치제고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010억원으로 전년(1조261억원) 대비 7.3%(749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위주의 양호한 여신 성장과 NIM 개선, 건전성 관리 기조 속 대손비용 안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 역시 그룹 실적을 견인한 계열사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전년(1796억원) 대비 93.3%(1682억원) 늘었다. 

성장성뿐만 아니라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주주환원 정책의 기반이 되는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3%로 업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BIS자기자본비율 역시 15.75%를 기록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ROE와 ROA는 각각 13.94%, 0.96%로 전년 대비 모두 개선됐다.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932억원,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0%를 기록하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했다. 그룹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NPL 비율)은 0.73%, NPL커버리지비율은 127.1%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 같은 1분기 성과에 힘입어 KB금융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첫 순이익 6조원 달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최대 주주환원, 양종희 회장 연임 가도 탄력

KB금융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KB금융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1426만주를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자기주식 소각이 의무화됐지만, KB금융은 1년6개월의 유예기간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단일 건 기준으로 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이사회는 주당 1143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함께 의결했다. 연초부터 진행해 온 현금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모두 합산하면 올해 1차 주주환원 총규모는 2조82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도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조58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권의 이목은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양종희 회장의 연임 여부로 쏠리고 있다. 1989년 입행 이후 은행·보험·지주를 두루 거친 양 회장은 단일 계열사 성과보다 그룹 전체의 자본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영 기조로 이번 호실적의 토대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성과 중심 인사 기조가 확인된 만큼, 시장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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