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85억대 뒷기름 유통…부산해경, 해상유류 업자 등 8명 적발

85억대 뒷기름 유통…부산해경, 해상유류 업자 등 8명 적발

승인 2026-04-07 11:42:03
해경이 무자료 유류 사용을 적발하기 위해 선박의 유류탱크 덮개를 열고 있다. 부산해경 제공. 

출하전표를 위조해 무자료 기름(뒷기름)을 정상유로 가장해 외항선과 관공선에 납품한 유통업자 등 일당 8명이 해경에 적발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해상유류 판매업자인 총책 60대 A 씨를 구속하고 알선책과 공범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 씨는 시중가보다 저렴한 무자료 석유제품을 매입해 보관하다가 부산항에 입항하는 외항선에 무자료 기름(중유)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알선책들과 공모해 외항선으로부터 유류 공급 주문을 받은 뒤 A 씨 회사 소속의 운송책 2명을 통해 해상에서 외항선에 공급했다.

통상적으로 선박에 공급되는 기름은 정유사에서 발급하는 출하 전표를 통해 출처를 확인하는데, A 씨는 불법 유통한 기름이 정상 기름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회사 소속 직원으로 하여금 출하 전표를 위조하도록 한 혐의(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도 받는다. 

또 관공선 연료유 입찰을 낙찰 받고 출하 전표와 품질시험성적서 등 관련 서류를 위조해 제출하는 수법으로 탱크로리 차량을 이용, 관공선에 뒷기름(경유)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법으로 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83회에 걸쳐 75억 원 상당의 무자료 중유 약 1098만 리터(5만4900드럼)를 외항선에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공선에도 같은 기간 30회에 걸쳐 10억 원 상당의 무자료 경유 약 74만 리터(3700드럼)를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뒷기름 판매를 통해 A 씨는 중유 약 27억 원, 경유 약 5억 원 등 약 32억 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외항선에 판매하는 유류 일부를 몰래 빼돌려 국내 내항선 등 소매업자들에게 판매하는 기존 수법과 달리 A 씨의 경우 무자료 석유제품을 외항선에 공급한 신종 수법"이라며 "공급한 유류에 대한 세금 환급을 받으면 복잡한 심사 과정에서 수사망에 포착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A 씨는 세금 환금을 받지 않고 수사망을 피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손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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