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황제주’서 주가 ‘반토막’ 난 삼천당제약…“의혹 아닌 숫자와 결과로 증명”

‘황제주’서 주가 ‘반토막’ 난 삼천당제약…“의혹 아닌 숫자와 결과로 증명”

주가 급락·각종 의혹에 전인석 대표 직접 해명
‘S-PASS’ 적용 경구 비만·당뇨 치료제 자신감
2500억 지분 매각 계획 철회…“오버행 우려 해소”

승인 2026-04-07 06:00:07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주가 급락과 각종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신대현 기자

“삼천당제약은 기술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제품을 직접 공급해 장기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다. 의혹이 아닌 숫자와 결과로 하나하나 증명하겠다.”


‘황제주’ 반열에 올라서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기록했다가 주가가 급락하며 ‘반토막’ 난 삼천당제약이 최근 시장의 구설에 오르내리면서 전인석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악의적인 프레임에 갇혀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는 게 이유다. 삼천당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임상 결과와 플랫폼 기술이 회사의 기술력과 사업 실체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구용 플랫폼 기술 ‘S-PASS’를 둘러싼 각종 시장 의혹을 정면 반박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출 문서를 공개했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 치료제를 앞세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회사는 지난 1월 일본 다이이찌산쿄 에스파와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복제약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

이후 먹는 인슐린 임상 계획을 밝히며 주가 상승세를 끌어올렸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19일 유럽 의약품청(EMA)에 경구 인슐린의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이번 임상은 독일에서 제1형 당뇨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피하주사 인슐린과 약동학(PK) 및 약력학(PD) 특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먹는 인슐린은 주사 없이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뇨병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거론된다. 하지만 주사 대비 낮은 흡수율로 인해 투여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생산 단가 상승으로 경제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실제 이스라엘 제약사 오라메드 파마슈티컬즈가 지난 2023년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 ‘ORMD-0801’의 임상 3상에서 실패해 개발이 중단됐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로 유명한 노보노디스크도 앞서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을 개발했지만, 현재까지 상용화된 제품은 없는 상태다.

‘S-PASS’ 플랫폼 기술 의혹 정면 반박

삼천당제약은 S-PASS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플랫폼은 인슐린이나 단백질 약물을 특수 물질로 감싸서 위산으로부터 보호하고, 소장 벽을 억지로 통과시키는 대신 세포 사이의 틈을 일시적으로 열어 흡수시키는 기술이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목표를 공개했다. 신대현 기자

이날 공개된 문서에는 S-PASS 특허 번호와 함께 ‘제네릭(ANDA) SNAC-Free’ 문구가 명시돼 있었다. 이는 삼천당제약이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규제 기관의 제네릭 허가 기준을 따랐음을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전 대표는 “온라인과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S-PASS 기술은 가짜고 특허도 없으며 대규모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식의 악의적 루머가 조직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하지만 삼천당제약은 미국 FDA에 공식적으로 서류를 제출했고, 이 문서 안에는 회사의 특허 기술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FDA는 실체가 없거나 논리가 안 되는 서류에는 아예 응답조차 하지 않는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글로벌 파트너사 검증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삼천당제약은 미국·유럽·일본 파트너사들이 실사를 통해 오리지널 특허 회피 가능성을 확인한 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트너사 및 특허 정보를 비공개로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이기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전 대표는 “오리지널사의 제형 특허를 완벽히 회피해 선제적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파트너 정보, 특허 정보, 개발 내역, 계약 구조를 노출하면 오리지널사가 즉시 법적 대응과 방어 전략을 구축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30일 정규장 마감 후 미국 파트너사와 먹는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의 제네릭, 먹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 오럴’의 제네릭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계약으로 삼천당제약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억달러(약 1509억원)를 확보했다. 제품 첫 판매일로부터 10년 동안 파트너사 제품 판매 수익의 90%를 삼천당제약이 수령하는 것이 계약 조건이다.

3분기 말~4분기 초 CSR ‘분수령’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제네릭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만으로 허가될 수 있다는 회사 측 주장에 대한 질의도 쏟아졌다. 전 대표는 “경구 세마글루티드 관련 라이선스 계약은 단순 기술 이전이 아닌 제품 독점 공급 및 판매 계약으로, 계약서에는 파트너사의 목표 매출 50% 미달 시 계약 해지권을 보유하는 등 삼천당제약이 주도권을 쥔 바인딩(Binding) 조항이 포함된다”며 “경구 인슐린은 유럽 의약품청(EMA) 가이드라인에 따라 5월 중으로 임상 승인될 예정이며, 올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최종 임상 결과 리포트(CSR) 수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 초기 마일스톤 규모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향후 판매 실적에 따라 전체 계약 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경구용 인슐린 개발 관련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EMA에 제출된 관련 서류에는 특허에 명시된 성분 분석 자료 및 비임상, 독성, 안전성 결과와 휴먼 파일럿 스터디 결과가 포함됐다. ‘약물 효과를 입증하는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회사 측은 “일부 초기 데이터(PK)를 확보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제한적으로만 공개된 상태”라고 답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특허 침해 가능성에 대해선 “특허법인으로부터 받은 공식 검토 의견서상 삼천당제약의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는 핵심 제제 특허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침해 리스크가 전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이 같은 의견은 글로벌 파트너사의 기술 검증 과정에서도 공유됐고, 동일한 결론을 확인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삼천당제약 본사 전경. 신대현 기자

약 2500억원 규모 지분 매각 계획(블록딜) 철회를 둘러싼 ‘고점 먹튀’ 논란에 대해선 “거짓을 말하거나 계약을 부풀린 적이 없다”고 적극 부인했다. 당초 전 대표는 보유 주식 26만570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주당 94만1000원에 처분할 계획이었다. 총 거래금액은 약 2500억원 규모다. 거래 기간은 4월23일부터 5월22일까지로, 회사 측은 세금 납부를 위한 개인적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 급락으로 사전 공시한 거래 계획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며 이 결정을 번복했다.

전 대표는 “대주주 개인의 재무 현안보다 기업 가치 안정과 시장의 오버행 우려 해소를 최우선으로 하는 결정”이라며 “증여세 등 납부 재원은 지분 매각 대신 주식담보대출 등 대안적 금융 수단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성과가 시장에서 증명될 때까지 대주주 지분의 매각은 없을 것”이라며 “대주주가 직접 이자 비용 등 재무적 부담을 감수함으로써 주가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라고 부연했다.

결국 삼천당제약의 향방은 오는 3분기 말~4분기 초 공개될 예정인 임상 결과 자료에 달려있다. 전 대표는 “남들은 기술을 더 화려하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하면 시장을 선점하고 수익의 수명을 하루라도 더 늘릴지를 고민한다”며 “하반기 내 최소 2개의 글로벌 추가 공급 계약 체결을 목표로 최종 협의 중이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의 독보적인 플랫폼 기술을 통해 환자들을 주사의 공포에서 해방시키고, 먹는 비만·당뇨약의 시대를 여는 여정에 당당히 동참하겠다”면서 “한국의 일라이 릴리, 한국의 노보노디스크가 삼천당제약의 수식어가 되는 날까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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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기자
보건복지, 제약바이오 이슈를 쉽고 균형 있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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