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는 가운데, 한국 풍력산업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풍력산업협회는 27일 오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제2회 풍력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풍력산업 분야 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남호 산업부 2차관, 이상훈 에너지공단 이사장과 더불어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원사 등 업계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했다.
한국 풍력의 날은 지난 1975년 2월27일 제주도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에 국내 최초 풍력발전기(3kW급)가 설치된 것을 기념해 지난해부터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첫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로 국내 풍력산업의 과거 5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50년을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풍력발전소 규모는 875기(127개소)로, 이 중 지난해 신규 설비는 63기(7개소)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육상풍력발전 800기(114개소), 해상풍력발전 75기(14개소)다. 이들 풍력발전의 설비용량은 총 2268.225MW(메가와트)로, 화력 등을 포함한 전체 발전시설 중 약 1.6%를, 신재생에너지 중에선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풍력발전설비는 지난 2021년 연평균 증가율 4.1%부터 꾸준히 증가(2022년 5.5%, 2023년 9.3%)해 지난해 14.4%의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 2019년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오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35%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이후 해상풍력 발전방안(2020년 7월), 해상풍력 입찰 로드맵(2024년 8월) 발표를 통해 풍력산업 확대를 도모해 왔다.
특히 최근 국회를 통과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23년 30GW(기가와트) 수준이었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을 2030년 78GW, 2038년 121.9GW로 대폭 늘리려 하고 있으며, 이 중 풍력발전은 2038년까지 40.7GW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에너지3법’ 등 해상풍력특별법의 통과가 최종 확정됐다. 해상풍력특별법은 정부주도 입지 발굴-지구 지정-사업자 선정-인허가 전(全) 과정을 지원해 인허가 절차를 기존 7~10년 이상에서 3년 이내로 간소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김형근 한국풍력산업협회장은 “오늘날 풍력발전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인정받고 있고, 풍력발전의 질서 있는 보급을 위한 해상풍력특별법안도 수년간의 논의 끝에 국회 문턱을 넘기 일보 직전(오후 국회 본회의 가결)”이라며 “이처럼 풍력발전이 우리 에너지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정부, 기업, 연구기관,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찬란한 멸종’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진화를 거듭하며 지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종족이 된 인간이 그 진화의 영향(CO2 등)으로 인해 여섯 번째 대멸종을 겪을 위기에 놓였다”며 “미국·유럽을 비롯해 중국·인도 등 글로벌 각국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만큼, 우리 역시 투자를 늘려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남호 2차관은 축사를 통해 “풍력은 탄소중립 이행과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주요 에너지원이며 2022년 풍력발전 경쟁입찰제도 최초 도입, 2024년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 발표 등 국내 풍력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우리나라 독자적인 풍력의 날을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국내 풍력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