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송금종 기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핵심 키워드로 ‘가치’(Value)가 꼽혔다. 현행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제도에 대한 보완 필요성도 언급됐다.
안성희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 부부장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한국은행 전자금융세미나에서 카드부문 빅데이터 활용사례 및 제도개선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안 부부장은 이날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안 부부장은 “데이터를 확보한 다음 원하는 대표성이 있느냐를 파악해야 한다”며 “그 다음 데이터를 가지고 어떤 가치를 낼 수 있는지, 바로 실행해야 할 과제인지를 아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류를 내는 게 빅데이터 활용의 궁극적인 목적이 돼야 한다”며 “볼륨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신한카드는 주로 지자체나 공공기관에 빅데이터를 지원한다. 신한카드가 빅데이터를 지원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데이터 제공·분석 리포트 제공·시스템 탑재)다.
빅데이터가 공공사례 중심으로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중앙기관들이 푸쉬를 많이 했다”며 “신한카드도 사례를 2개 정도 냈지만 자발적으로 이뤄진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와 결합했을 땐 큰 이슈가 없어 아쉬웠다”며 “민간과 결합하면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결합했을 때 개인이라는 게 밝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산업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부부장은 “카드산업은 현재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해 성공을 낙관하기 힘든 시장)이다. 새 정부 출범이후 수수료가 하락하는 부분도 있지만 각종 ‘페이’(결제수단)가 생기면서 수수료를 떼주는 부분도 있다”며 “더이상 수수료 싸움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소비를 가지고 또다른 밸류를 창조하고 신사업을 창출하는 게 주요 관심이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가 이전에는 장벽이 높았지만 지금은 삼성전자도 똑같은 데이터를 확보하게 됐다. 이런 부분에 두려움은 있다”며 “플랫폼이 바뀌는 거라든지 고민이 많다”고 답했다.
가상화폐로 인한 금융 전망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없애는 쪽으로 가기 때문에 분명히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금융권도 긴장을 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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