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토비’ ‘당근’ ‘캉스푸’…중국 유력 정치인 암호명이라고?

‘텔레토비’ ‘당근’ ‘캉스푸’…중국 유력 정치인 암호명이라고?

[쿠키 지구촌] “‘원자바오는 텔레토비’, ‘후진타오는 당근’, ‘저우융캉은 캉스푸’”

영국의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왕리쥔 사건과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 실각으로 중국 권력다툼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안당국의 인터넷 검열로 인해 네티즌들이 고위 정치인들을 은밀한 암호로 부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주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암호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의 원리는 해당 정치인들의 이름과 동일한 문자나 발음을 포함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중국에서 ‘티엔셴 바오바오(天線??)’라고 불리는 ‘텔레토비’가 암호이고, 최근 원 총리와 대립 각을 세우며 내란설의 주인공으로까지 거론된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라면 상표인 ‘캉스푸(康師傅)’로 불린다. 예를 들면 “너무 크게 놀았기 때문에 현재 캉스푸가 위기에 처했다”라는 식이다. 또한 웨이보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앞 글자가 똑같은 ‘당근(胡蘿卜)’으로 통한다.

이 같이 당국과 네티즌들 사이에 벌어지는 암호전쟁의 원인은 ‘만리장성’에 비유할 정도로 철저한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때문이며, 보시라이(薄熙來) 사건 이후 뒤숭숭한 베이징 분위기가 검열의 강도를 높였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나돌았던 중국 내란설도 당국의 빈번한 정보 통제와 은폐가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혁의 기자 hyukeu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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