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정 수학영재 돕는 와토스코리아 송공석 사장

한부모가정 수학영재 돕는 와토스코리아 송공석 사장


[쿠키 사회]“초등학교 때 수학여행비가 없는 어린이 3명에게 초임 교사의 봉급을 쪼개 가도록 해준 스승을 생각하면서 급하게 도움을 원하는 학생을 만나 소액이라도 기부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습니다.”

9일 오전 11시쯤 인천 남북동 용유중학교 교장실에서 이 학교 2학년 수학영재 이광현(14)군에게 1년 장학금 50만원을 전달한 와토스코리아 송공석(58) 사장은 “몇십년전 나의 모습을 닮은 학생을 만나 격려할 수 있어 보람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와토스코리아는 화장실 양변기 부품과 세면기 부품 등 절수기 용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연구인력 9명을 포함 80여명의 직원이 모두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업체이다.

이 업체는 저탄소녹색성장시대를 맞아 화장실을 절수기로 교체할 경우 2억t 규모의 댐 3개를 만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인천 서구에서 전남 장성으로 이전계획을 발표한뒤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노인인력과 손놀림이 가능한 장애인을 대거 채용해 소사장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송 사장은 “초등학교만 졸업한뒤 16세때 무작정 상경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2005년 고려대에 입학해 지난 2월 사상 최고령자로 졸업하는 등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산 것은 정직하게 노력한 결과”라며 “공부를 하고 싶어도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힘들어 하는 이군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만났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송 사장은 “작지만 당장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해 학교를 찾아왔다”며 이 학교 김정렬 교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이 군은 한국과학영재학교 1차 시험에 합격했으며, 12일 부산에서 2차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이 군이 다니는 학교는 전교생이 63명 규모로 학년마다 한 학급만 있는 소규모 학교이며, 한부모 가정임에도 새벽 2시까지 공부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 군은 을왕리해수욕장의 이모집에서 어렵게 살면서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는 민박손님들을 위해 청소를 하며 용돈을 벌고 있으나 학원비를 마련하는데는 턱없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군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돼 이 사회에 몇배로 은혜를 반드시 갚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는 이 군이 평소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함께걷는길벗회의 박종렬이사장(목사) 등이 배석했으며, 송 사장은 이 단체의 갯벌체험 활동을 위해서도 50만원을 기부하는 등 관심을 표시했다.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hrefmailto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hrefmailto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