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기사 안전이 우선”…폭우 대비책 분주한 유통업계

“배송기사 안전이 우선”…폭우 대비책 분주한 유통업계

이커머스‧배달 플랫폼, 기상 상황 모니터링·배송 상황 점검
배달 서비스 범위 축소 및 폭우·폭설 매뉴얼도 가동

지난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기록적인 집중 호우가 남부지방에 이어 서울과 수도권까지 강타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유통업계가 일제히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을 비롯한 강원내륙과 산지, 충청권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중부지방은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30~60㎜, 남부지방은 시간당 20~3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오는 19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50㎜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엔 정체전선이 남하해 남부지방에 비 소식이 있겠다. 

곳곳에 폭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커머스 업체들이 사전 대비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은 배송 지연이 일어날 경우를 고려해 사전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운송사를 통해 배송기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CJ올리브영은 자사 홈페이지에 “일부 지역 기상악화로 ‘오늘드림’ 서비스 이용에 제한·배송지연 및 자동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오늘드림은 올리브영에서 물품을 주문하면 3시간 이내로 배송이 완료되는 서비스다.

오늘드림 서비스의 경우 배달대행 업체를 통해 배송을 진행하는데 호우경보 등 악천후 시 배달대행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라이더들의 안전을 위해 서비스를 중단한다.  

쿠팡과 쿠팡이츠는 기상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배송기사들에게 폭우상황에 따라 배송중단 등 안내 팝업창과 안전문자, 안전메시지, 영업점에 대한 안전공지문 등을 발송하고 있다. 아울러 기상상황에 따라 지역별로 일부 배송중단 등의 적극적인 조치도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침수나 도로통제 등 배달이 불가한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우회 배송될 수 있도록 하고 배송 지연이 발생할 경우 고객에게 사전 안내를 전달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기상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배송부담 경감과 배송기사들에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안전운전 알림을 통해 지속 안전운전을 요청하고 있다”며 “배송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경우에는 배송을 중단하도록 하고 있고, 고객에게도 사전 안내를 발송한다”고 말했다.

이어 “17일 기준 경기북부, 서부 등지 배송지에 배송중단 조치를 취했다”면서 “기상악화 시 배송기사들의 안전을 위해 배송이 지연될 수 있는 점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특정 지역에 기상 상황이 크게 악화할 경우 라이더 안전을 위해 배민1, 배민B마트 서비스 범위를 축소·운영하고 있다. 배민 앱에는 ‘기상악화로 배달이 늦어질 수 있어요’라는 공지 배너를 노출하고, 우천으로 조정된 예상 배달 시간을 안내한다. 또 기상악화(우천·설천·한파·폭설)시 주문가능 거리를 제한하는 등 배달종사자 안전을 고려했다.

요기요도 앱 내에 ‘기상악화로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사전 공지를 띄워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컬리 역시 폭우·폭설 매뉴얼을 가동하고 있다. 폭우로 배송 관련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배송 지연 안내를 공지하고 배송기사들을 상대로 안전 가이드를 배포하고 있다.

취약 지역의 경우, 무리한 진입 자제 및 배송 순서 셀프 조정 및 우회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송하고 있다. 현장에 있는 배송 매니저는 자체 판단에 따라 배송 중단 등 비상조치를 직접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컬리 측은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재난 대응의 최우선 목표는 인명피해 예방”이라며 “관계기관은 취약지역과 시설에 대해 예찰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대피와 통제 등 안전 조치를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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