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추진하는 것을 규탄하며 1박2일 철야 농성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 수십 명은 전날(30일) 오후 9시부터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장에는 ‘중립의무 망각한 편파적 국회 운영’, ‘국회의장 사퇴하라’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민주당의 요구에 따라 탄핵소추안이 보고된 전날 본회의를 개의한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한 반발 차원이다.

이들은 30일 오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를 끝으로 농성을 마무리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비상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밤 이 로텐더홀에서 밤을 새우면서 농성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진표 국회의장은 사사오입 개헌과 같은 해괴망측한 논리로 방통위원장과 이재명을 수사한 검사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하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행보를 ‘다수당의 폭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은 상생과 대화, 타협을 통해 생산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원리를 저버리고 다수당의 정치적 폭거를 계속해 오고 있다”며 “당장 지금은 국민의 눈을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역사의 눈은 결코 속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인사들의 사법리스크도 거론했다. 김 대표는 “부정부패 혐의로 온통 재판받으러 다니고 수사받으러 다니는 사람들, 돈 봉투가 난무하는 그 정당에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명확한 인식이 내년 총선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다수당으로서 그 힘을 국민을 위해서 써도 모자랄 판에 당리당략을 위해 의회 폭거의 만행을 저지르는 민주당을 막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미 불법과 의회 폭력에 어떤 수치심도 없고 국민 앞에 부끄럼마저도 없다”며 “지금 민주주의 궤도를 이탈한 자신들 모습을 직시하고 의회 폭주를 멈춰달라.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의 의회 폭주는 국민의 엄정한 심판으로 강제로 멈춰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경고를 날렸다. 윤 원내대표는 “의장으로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며 합의의 정치를 끌어낼 기회가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며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개의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불명예스러운 국회의장이 되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한편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민주당 주도의 국회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 직접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윤 대통령이 사표 수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여야는 오늘(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