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시아나 마지막 ‘점보 여객기’ 내년 3월 운항 종료

‘B747-400' 여객·화물기, 내년 3월·9월 각각 운항 종료
안전 이슈 아닌 부품 조달 어려워 운항 종료하는 듯
보존 가치 높아 제조사인 보잉사에 매각 가능성도

[단독] 아시아나 마지막 ‘점보 여객기’ 내년 3월 운항 종료
아시아나항공 B747-400 화물기. 아시아나항공

하늘 위의 여왕으로 불리는 아시아나의 ‘보잉 747-400’ 여객기가 내년 3월25일 운항을 종료한다. 일명 ‘점보’라고 불리는 이 기종은 아시아나에 여객기 1대, 화물기 10대만 남아 있었다.

21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마지막 남은 점보 여객기 B747-400(HL7428)은 내년 3월25일 운항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화물기 B747-400(HL7413) 또한 내년 9월 중으로 운항이 종료될 예정이다.

‘점보’는 보잉747 계열 기종 중 12번째 모델로 지난 1988년 1월26일 제작됐다.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에서 개발한 장거리용 대형 여객기로 ‘하늘의 여왕, 점보’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승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국제 여객 항공업을 대중화시킨 주인공이자 세계 경제 성장을 담당했던 역사적인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당 기종의 운항 종료 이유에 대해 “항공기 안전 이슈 때문이 아니라 연식이 오래된 기종이라 부품을 조달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논의됐던 화물기 전환 운행이 고려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서 사용할 때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내부에서 비용을 들여 운영할 가치와 효율성을 계산한 결과, 매각 및 폐기 후 신기종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점보가 매각되지 않으면 폐기 수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매각된다면 국내 LCC 등을 포함한 항공사도 대상이 되겠지만, 제조사인 보잉사가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남아있는 747 점보 기종 중 가장 오래된 기체로서 연구 목적으로 보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잉사는 보존 가치가 높은 이 기종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 처분 및 도입 시 법에 따라서 국토부에 신고하게 돼 있는데 아직 B747-400 기종에 대해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면서도 “신고가 들어오더라도 항공사에서 처분 일정 등만 통보할 뿐, 처분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 상으로는 처분 7일 전에만 신고하면 되긴 하지만 통상 이런 경우 미리 몇 달 전에 통보해 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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