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겨냥 충청권 '공동공약' 발표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행정수도' 명문화, 국회 양원제 개헌 등

대선 겨냥 충청권 '공동공약' 발표
12일 (왼쪽부터)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시사,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충청권 공동공약'을 발표했다. 사진=대전시.

충청권(대전, 세종, 충남, 충북)이 20대 대선후보에게 건의할 '공동공약'을 세종시청에서 12일 발표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수도권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지방분권을 위한 국회 양원제 및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을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한 충청권 시ㆍ도지사가 참석해 그동안 충청권 4개 시도는 수차례 협의를 통해 공통 핵심과제 2개 사업과 시도별 각 3개 대표사업 등 총 14개 공약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허 시장은 “2020년에 지정된 대전·충남 혁신도시가 핵심인 공공기관 이전이 더 이상 추진되지 않아 무늬만 혁신도시로 전락하고 있다”며 ‘수도권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을 핵심과제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충청권 혁신도시 간 연계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충청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수도권 공공기관에 대해 충청권을 비롯한 지방으로의 조속한 이전"을 강력하게 제안했다.

허 시장은 대전시가 충청권 공약 과제로 선정한 3개 과제를 발표했다.

첫 번째 과제로 대전-세종-청주 등의 인접지역에 국가산업단지 규모로 1~3개의 실증단지를 구축하는 것을 포함하는 ‘충청권 첨단 신기술 실증단지 조성 사업’을 제안했다.

두 번째 과제로는 대전역과 삽교역(내포) 간 약 74㎞ 복선전철 건설을 통해, 대전과 충남내륙, 그리고 충남 서북부권을 연결하고, 장기적으로는 내포철도와 연결하는 ‘충청내륙철도 건설 사업’을 발표했다.

마지막 세 번째 과제인 ‘충청권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제안했다. 대전의 대덕특구가 딥테크 기술기반 바이오 창업의 중심지로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세종의 실증융합, 충남의 그린바이오, 충북의 바이오상용화 등 권역별 강점을 연계, 확충해서 창업 혁신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대선 겨냥 충청권 '공동공약' 발표
세종시청에서 '국회 세종의사당'의 모형을 배경으로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충남도.

세종시는 공동공약으로 ▲세종 미디어단지 SMC 조성 ▲충청권 국립감염병전문병원 건립 ▲충청권 광역철도 조기건설(수도권 전철 연장) 등 총 3개 과제를, 충남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추진 ▲충청권 국가 탄소중립 클러스터 구축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등 3개 과제를 발표했다.

충북은 충청권 핵심과제로 ▲지방분권을 위한 국회 양원제 및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과제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 AI(인공지능) 영재고 설립 ▲ 강호축 고속교통망 구축 등 총 4개 과제를 발표했다.

허 시장은 “대전이 주도해 충청권이 함께 만든 14개의 공동공약 과제가 대선공약에 꼭 반영될 수 있도록 충청권이 하나의 공동운명체로서 모든 노력을 함께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어떤 미래비전과 정책을 공약에 담느냐가 향후 5년, 나아가 수십 년의 국가와 지역의 경로를 판가름해 줄 것”이라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충청권 4개 시도가 함께 의견을 모아 공동공약을 제안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충남에서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충청권 국가탄소중립 클러스터 구축,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3건을 포함했다”며 “오늘 발표한 모든 과제가 정치공간과 공론장에서 심도 깊게 논의되고, 각 당의 공약으로서 충분히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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