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유세를 막을 순 없었다.
신규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선 8일 윤 후보는 청년과의 소통을 위해 대학로를 찾았다.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플랫폼74에서 ‘청년문화예술인간담회-꿈꾸는 것도 사치인가요?’를 진행한 뒤 오후 5시부터 이준석 대표와 대학로 거리 인사에 나섰다.
대학로는 오후 4시께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지만, 윤 후보가 간담회를 진행 중인 플랫폼 74 앞에는 지지자들과 취재진, 유튜버 등이 몰려있었다. 거리유세가 시작된 5시부터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윤 후보가 간담회를 마치고 거리에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구호를 외쳤다. 한 지지자는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려 “정권교체 윤석열”을 선창했다. 다른 지지자들을 향해 더 큰 목소리로 구호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부산 합동 유세에서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커플로 착용한 ‘빨간 후드티’는 이번 유세현장에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이 대표는 ‘지금은 이동 중-안전제일’, ‘코로나 위험 셀카와 악수 자제 부탁’, ‘거리 두기’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 후보와 걸었다.
수많은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우자 코로나19를 우려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한 시민은 지나가는 윤 후보를 보면서 “오늘 7000명이 넘게 나왔다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한 달고나 가게에 방문해 달고나 체험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달고나 뽑기에 성공하진 못했다.
유세 중간중간 지지자들과 사진 촬영도 진행됐다. 거리유세 종료지점인 마로니에 공원에서도 윤 후보·이 대표와 사진을 찍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
한편 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이날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등 개정요청을 위해 윤 후보를 찾아와 예정에 없던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다. 연대는 ‘20년을 기다렸습니다. 장애인 이동권, 접근권 완전 보장!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을 약속해주십시오’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연대 측 관계자는 윤 후보에게 법률안 개정을 요청하며 “국민의힘 송석준 간사, 민주당 조응천 간사가 협의만 하면 되는데 협의하지 않고 있다. 장애인만 왜 억울하게 이동을 못해야 하나. 법안이 올해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원내대표께 잘 말씀드려서 장애인들이 정상인하고 똑같이, 비장애인과 똑같이 차별받지 않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의 ‘정상인’ 발언에 주변 관계자들이 ‘비장애인’이라고 정정을 요청하자 급하게 단어를 수정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