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4.7보궐선거 분위기 살아있어… ‘별의 순간’ 잡은 尹 ”

金 “윤석열은 초저녁 하늘에서 보는 별…국민에게 약속 했으면 이행해야”


김종인 “4.7보궐선거 분위기 살아있어… ‘별의 순간’ 잡은 尹 ”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별의 순간’을 재차 언급하며 내년 대선 승리를 점쳤다. 

김 전 위원장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번에 우리가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는데 그 당시의 분위기가 아직도 살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별의 순간’도 재차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도) 상당한 자각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에 철저하게 약속을 했으면 이를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성공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걸 보여주지 못할 것 같으면 별의 순간을 잡았다는 게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며 “초저녁 하늘에서 보는 별. 그 순간을 제대로 포착을 했으면 나날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그런 능력을 과시를 해야지 별의 순간이라고 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선대위 관련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제대로 일사불란하게 작동을 해야 선거에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부서에서는 이 얘기, 저 부서에서는 저 얘기한다면 선대위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선대위도 비서실에 따로 정책실 있고, 정책 총괄하는 부서 따로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하는 과정에서도 나하고 충돌하는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얘기해서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고 해서 나는 특별히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 정서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라는 게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정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무슨 (나이) 80 먹은 사람이 어떻게 이런 걸 볼 수 있느냐 얘기하는데, 정치적 판단이라는 건 시대의 흐름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마지막까지 선대위 합류를 고심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후보 선출 후) 한 달 가까이 지내 초기 분위기가 사라지는 것 같고, 일반 여론도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주변사람들이 정권교체가 안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압박을 가하더라”고 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게 된 일화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언급됐다. 김 전 위원장은 “금요일(3일) 저녁에 집에 갔더니 그동안 계속해서 찾아오시던 분이 또 왔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이 와인 한 병을 가지고 찾아왔다며 “매일은 오지 않았지만, 이렇게 참 와서 집요하게 나를 설득하고 애를 썼는데 내가 전혀 응하지 않으니까 상당히 답답하게 생각도 했던 것 같다”며 “그날 찾아와서 내게 확답을 하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비슷한 일화를 전했다. 그는 ‘수시로 와인을 들고 김 전 위원장의 집을 찾아가 설득했다고 했다. ‘몇 번 갔냐’는 질문에 “여러 번 갔다”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선결 조건이 뭐였는지 묻는 질문에는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선거운동의 방향과 그 방향이 실제 집행될 수 있는 의사전달 체계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며 “오로지 정권을 교체해서 얻는 보람, 그 나름대로의 성취감 때문에 일하는데, 그것조차 역할을 할 단계가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지 않냐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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