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GLORY! GLORY! GLORY!

성남 FC의 김영광 골키퍼.   프로축구연맹
[성남=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성남 FC의 골키퍼 김영광이 승점 3점을 만들었다.

성남은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2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울산 현대에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성남은 승점 37점을 기록했다. FC서울, 강원FC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11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성남의 열세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울산이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경기를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객관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전적도 5경기에서 울산이 4승 1무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모두의 예상대로 울산이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점유율은 66대 34로 울산이 경기를 지배했고, 유효 슈팅수도 9대 5로 울산이 크게 앞섰다.

하지만 성남에는 ‘글로리 킴’ 김영광이 있었다. 수문장 김영광은 이날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울산의 맹공을 막아냈다. 전후반 내내 온몸으로 상대의 공세를 막아냈다. 후반 2분에는 이동경과 윤일록의 연속 슛을 계속 막아냈다. 실점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실점을 지웠다.

비록 후반 12분 홍철에게 실점을 내줬지만 김영광은 거목 같았다. 선수들을 독려하며 수비진을 조정했고, 수비진이 뚫리더라도 본인이 직접 몸을 날려 성남의 골문을 지켜냈다.

결국 성남은 김영광의 선방쇼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했다. 김영광은 이날 선방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김영광을 향해 “베테랑으로서 큰 힘이 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활약해준다면 잔류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영광은 기자회견에서 “항상 인터뷰 때마다 ‘선방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막을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사실 골키퍼가 일대일로 공격수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라며 “수비수들이 막아주고 싸워줘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수비하고 조화가 잘 돼야 한다. 우리 수비진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권경원이 팀에 와서 중심을 잡아주고, 국가대표 다운 모범적인 행동들을 보여주니까 너무 든든하다”고 공을 돌렸다.

선방을 하는 김영광 골키퍼(왼쪽).   프로축구연맹
김영광은 이날 몸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 17분에는 울산 오세훈의 강슛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얼굴을 가격 당했다. 의료진이 들어와서 잠시 메디컬 체크를 했다. 이후 전반 38분에는 공중볼을 처리하며 박용우와 충돌했다. 잠시 고통을 호소했지만 다시 일어나 자리를 지켰다.

김영광의 말에 따르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고. 김영광은 경기 전 극심한 허리 통증이 생겼다. 인터뷰 실에 들어올 때도 그는 허리를 붙잡고 힘겹게 의자에 앉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영광은 “울산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3~4일쯤 전에 허리를 삐끗했다. 걱정이 많이 됐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혹시 경기에 나가 팀에 피해를 주지나 않을까 걱정했다”라며 “조심스레 준비했는데, 어제까지 별로 좋지 못했다. 그런데 다행히 오늘 아침부터 상태가 괜찮아 경기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에 중에서 부딪히고 떨어지면서 코어 부위 긴장이 풀리니까 다시 통증이 올라왔다. 이후에 발이 제대로 안 올라가 킥을 잘 못할 지경까지 왔었다. 교체를 고민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허리 통증으로 인해 김영광의 골킥이 몇 차례 골라인 아웃이 되면서 울산에게 공이 넘어가기도 했다.

오세훈의 슈팅을 얼굴로 막아낸 장면에 대해선 “깜짝 놀랐다. 슈팅이 엄청 강하더라. 아프기도 했지만, 시야가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하다가 골 먹겠다 싶어서 일단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영광은 끝까지 참고 경기를 뛰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내가 나가면 사기가 떨어질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텼다”고 언급했다.

성남은 파이널B로 내려가 남은 5경기를 치른다. 다섯 경기에서 승점을 쌓지 못하면 강등을 당할 수도 있다.

김영광은 “항상 이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뛰고 있다. 이런 각오나 생각을 어떻게 후배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몸을 사리는 것보다 더 나가는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짚어주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한 경기 끝나면 다음 경기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정말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이 경기가 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면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고 더 좋은 모습으로 다른 상대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 후배들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경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준비를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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