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바람 타고’ 조선 빅3, 2년치 도크 다 채웠다

한국조선·대우조선, 각 130%·104% 수주목표 조기달성
삼성중공업, 수주목표 상향에도 목표치 85.9% 달성

‘친환경 바람 타고’ 조선 빅3, 2년치 도크 다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쿠키뉴스] 황인성 기자 = 국제해사기구(IMO)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주가 잇따르면서 국내 조선3사가 2년치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는 올해 수주목표액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 남은 4분기에는 고부가 가치선을 선별 수주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해양 부문에서 201척, 194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연간 수주목표액(149억 달러) 대비 130% 초과 달성했다. 현대삼호와 현대미포를 뺀 현대중공업의 수주량만 따질 경우에도 지난 7월까지 조선·해양 부문에서 59척, 86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액(72억 달러)을 초과 달성했다. 


수주 선종은 컨테이너선 64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2척, 액화천연가스(LNG)선 29척, 액화석유가스(LPG)선 48척, 탱커 5척, PC선 36척, 벌크 2척, 기타 2척, 해양 3기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14일 LNG운반선 4척 수주를 공시하면서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컨테이너선 16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1척, 액화천연가스(LNG)선 6척, 액화석유가스(LPG)선 9척,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잠수함 1척, 해양 2기 등 조선·해양 부문에서 총 46척을 수주했다. 수주 달성액은 80.4억 달러로 올해 수주목표액 77억 달러 대비 약 10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16일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7억18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포함해 총 60척 78억18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 91억 달러의 85.9%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수주 증가 및 시황 개선 전망에 따라서 연간 수주목표를 78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올렸다. 당초 목표 기준대로라면 이미 수주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올해 남은 기간에는 러시아 발주사와 수척의 선박 건조 협상을 진행 중으로 연간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히 이뤄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LNG 연료 선박을 찾는 선주사들이 크게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져 왔고, 향후 몇 년간은 지속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환경 바람 타고’ 조선 빅3, 2년치 도크 다 채웠다

수주잔량 증가와 함께 선가도 함께 오름세다. 클락슨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27.11포인트를 기록한 신조선가지수는 8월에는 145.77포인트까지 올랐다. 증가 폭의 변동은 있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마무리된 후판가 인상 협상이 순차적으로 선가에 반영되면서 계속 오를 거란 증권가의 분석도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에너지 운반선 시황 회복과 2023년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차별적 수주잔고 증가, 선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동량이 늘고 있고, 일감도 충분히 확보해 좋은 가격에 수주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선가는 141포인트까지 왔지만 15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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