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월급은 줘야죠” 공사비 선지급한 건설사들

“추석에 월급은 줘야죠” 공사비 선지급한 건설사들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추석을 맞은 중소기업들의 표정이 어둡다. 경기는 부진한 가운데 원자잿값 인상과 물류난까지 겹쳐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출이자까지 올라 직원들 급여 챙겨주기도 어려운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추석을 맞은 중소기업에 거래대금을 조기지급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동참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 포스코건설, 반도건설, 동부건설, 중흥건설 등이 추석 전 협력업체 거래대금 4700억원 가량을 조기에 지급했다. 자금여력이 탄탄하지 못 한 중소기업들이 추석에도 임금 체불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이지 않도록 상생경영에 나선 것.

중소기업들은 통상 명절을 맞이할 경우 자금수요가 증가한다. 경기도에서 대기업 일감을 받아 공사를 진행중인 한 대표는 “작은 건설업체들은 공사들어가기 전에 직원들 인건비를 미리 확보하고 공사에 참여하지 못 한다”며 “위에서 공사비가 내려올 때마다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절과 같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이에 명절이 되면 협력업체에 거래대금을 미리 지급한다. 협력업체를 거쳐 작은 중소기업까지 대금 지급을 앞당겨 자금난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거래대금 조기지급이 더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건설협회를 통해 건설사들의 대금 지급을 당부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의 조기지급 상황을 보면 먼저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이 8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총 1400억원의 공사 및 물품 대금을 추석 전에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위해 1000여개의 추석 선물도 함께 전달했다.
  
포스코건설도 7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거래대금 840억원을 추석 명절 전인 16일까지 전액 현금으로 지급을 마쳤다. 중흥건설그룹 또한 300여개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 1000억원의 공사대금을 추석 전에 조기 지급했다. 여기에 반도건설과 동부건설이 각각 600억원과 880억원의 거래재금을 조기지급했다. 

건설사들은 거래재금 조기지급으로 협력업체의 직원들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추석 명절 전에 공사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공사현장의 협력업체들이 직원들의 임금 및 자재대금의 원활하게 지급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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