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네이버의 선택, 최선인가

[기자수첩] 네이버의 선택, 최선인가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도쿄 올림픽 야구 한국대표팀 투수 A. 과거 해외 원정도박으로 중징계를 받은 그가 태극마크를 단 건 ‘운이 좋아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A는 원정경기 중 방역수칙을 어기고 유흥을 즐겨 선발에서 빠진 후배를 대신해 마운드에 섰다. 

솔직히 얻기 힘든 자리였다. 국제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임은 틀림없다. A를 낙점한 기술위원회와 코치진도 커리어를 인정했다. 자격 논란은 둘째 치더라도 ‘시즌 성적이 좋은 젊은 선수’가 애당초 선발 1순위였다. 

네이버가 축산물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 ‘정육각’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정육각은 유통 과정을 간소화해 ‘초 신선’ 제품만 고집하는 기업이다.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공부한 수재에다가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창업한 자로 주목 받았다. 


반듯하고 성장성이 다분하지만 오점은 있다. 정육각은 고기가 신선할수록 기름이 깨끗하고, 숙성한 고기보다 맛이 좋다는 광고로 뭇매를 맞았다.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육각은 광고를 내리고 결국 사과했다. 

네이버는 그럼에도 투자를 결심했다. 스마트스토어 취약점인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할 목적에서다. 최근 이마트와도 손을 잡는 등 신선식품 시장을 지배하려는 계획이 야심차다.

다만 이번 선택은 다소 의외다.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할 법도 하다. 네이버는 대수롭지 않은가 보다. 네이버 측은 “(광고 논란은) 자세히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이미지를 포기한 건 아닌 것 같고 투자일환”이라고만 답했다.

다시 야구 이야기로 돌아가면, A는 마무리 투수라 화면엔 자주 안 비친다. 다행히 이스라엘전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공을 잘 던져 찬사를 받았다.

네이버가 추진하는 신선식품 배송 강화 전략도 분명 먹힐 것이다. 다만 ‘과장광고 논란’ 꼬리표는 어떻게 달고 다닐지 걱정이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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